차기 미국 대통령에 유력한 인물로 꼽히는 힐러리 클린턴이 “실리콘밸리 기업 임원들은 해외 고급인력을 수혈받을 수 있는 이민법 개혁을 위해 의회에 조직적인 대응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10일 CBS, ABC뉴스 등에 따르면 힐러리 클린턴은 최근 한 정보통신(ICT) 업체가 후원하는 모임에 참석해 대권 도전을 공식화하고 미국 이민법 개정에 실리콘밸리 주요 기업 간부들이 발벗고 나서야 한다는 소신을 밝혔다.
IT업계의 글로벌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전 세계 산업계는 ‘국경없는 인재 유치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민법 개혁 이슈는 미국의 인재 수혈을 위한 걸림돌로 지목돼 왔다. 이에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와 마리사 마이어 야후 CEO,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 엘론 머스크 테슬라모터스 CEO 등은 이민법 개혁을 추진하는 비영리 로비단체 ‘FWD.us’를 창설했다. 힐러리는 이 같은 활동이 더욱 확대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2016년 미국 대권 도전을 공식화한 힐러리는 ‘친IT 성향’을 내세우며 지지율을 모으고 있다. 힐러리는 “남편 클린턴이 지난 1990년대초 대통령에 당선된 시절을 기억한다”며 “우리는 어떻게 경제문제를 풀어갈지를 더욱 걱정했으며 당시 인터넷의 힘은 단순 ‘닷컴’ 이상이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더욱 중요한 점은 컴퓨팅이 IT에 대해 생각지도 않고 있던 전 산업계에 생산성 향상을 가져왔다는 점이었다”며 “이는 오히려 오늘날 우리에게 더욱 필요한 혁신”이라고 강조했다.
힐러리는 국무부 장관 재직시 소셜미디어 캠페인을 옹호했던 것을 자신의 업적 가운데 하나로 소개했다. 이미 실리콘밸리와 월가, 헐리우드계는 힐러리 지지를 선언했다.
샌드버그 페이스북 COO와 버핏 소로스 CEO는 각종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힐러리가 대통령이 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직접적으로 밝혔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