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IMF이후 국내 금융산업 규모·안정성 지속 성장

1990년 대 후반 IMF 외환위기 이후 국내 금융산업이 양적인 성장과 질적 안전성 향상을 지속적으로 이뤄온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10일 IMF 위기 이후 1999년부터 2013년까지 14년간 국내 금융산업의 변화 추이와 발전과정을 보여주는 주요 통계지표를 정리해 발표하며 이 같이 밝혔다. IMF 위기를 맞아 금융회사 퇴출 및 구조조정 등 어려움을 겪었지만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해 지속적으로 성장했다는 분석이다.

금융권역 총자산 변동추이(자료:금감원)
금융권역 총자산 변동추이(자료:금감원)

통계지표에 따르면 국내 금융산업은 △대형화·그룹화 △건전성 획기적 개선 △자본시장 개방·발전 △금융투자상품 판매 증가 △금융의 디지털화 등 5가지 주요 변화를 보였다.

경제위기 이후 전 금융권역에서 부실금융회사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구조조정을 통한 대형화가 진행됐고, 2001년 금융지주회사법 제정 이후 은행을 중심으로 금융지주회사 체계를 구축하며 그룹화가 추진됐다. 현재 13개 금융지주회사 체제가 설립된 상태다. 금융회사의 총자산은 1999년 말 975조원에서 2013년 말 3120조원으로 3배 이상 성장했다.

공적자금을 기반으로 한 부실자산 축소와 금융회사의 자체 건전성 개선 노력 등은 재무건전성 회복으로 이어졌다. 금융회사의 적극적인 자본확충 노력으로 모든 금융권역의 자본적정성 지표도 기준 비율을 크게 상회했다. 은행의 BIS비율은 1999년 말 11.7%에서 지난해 말 14.53%로, 고정이하여신비율은 같은 기간 12.9%에서 1.79%로 개선을 보였다.

주식(채권)시장의 외국인 투자비중은 1999년 말 18.9%에서 2013년 말 32.6%로 크게 증가했다. 자본시장 전면 개방으로 외국인 투자 규모 증가와 금융산업 내 외국계 금융회사 진출 확대가 배경이다.

전통적인 예금상품 이외에 금융투자상품 판매도 증가했다. 은행의 여수신 금리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가운데 2005년 적립식 펀드 붐 이후 랩 어카운트, ELS 및 특정금전신탁 등의 판매 규모가 크게 증가해 펀드수탁고(설정원본)가 194조원에서 335조원으로 늘었다.

IT기술 발달에 따른 금융의 디지털화도 두드러졌다. 인터넷뱅킹 비중은 2005년 말 18.6%에서 2013년 말 34.1%로 두 배 가까이 높아졌다.

금융감독원 측은 “이번 자료로 그동안 우리 금융산업이 확고한 건전성 기반 위에서 국민의 안정적인 경제생활을 뒷받침해 왔음을 확인할 수 있다”며 “금융소비자에게 필요한 새로운 통계를 지속 발굴하고 제공해 국민에게 다가가는 투명한 금융감독을 확립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