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의 기준금리가 11개월째 연 2.50%로 동결됐다. 이주열 총재가 첫 주재한 10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는 기준금리를 현행 수준에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한은은 작년 5월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리고서 11개월 연속 동결 결정을 내렸다.
현 시점에서 섣부른 금리 인상은 회복세에 접어든 한국 경제에 찬물을 끼얹는 격이 되고 반대로 금리를 내리기에는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에 따른 불확실성 등 부담 요인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대부분 경제 전문가들도 한은이 이달에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해왔다.
이 총재는 10일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 직후 열린 기자 설명회에서 “환율은 시장에서 결정되는 게 맞지만 변동성이 너무 커져서 쏠림현상이 생기면 시장 기능이 제대로 작동 못 할 수 있다”며 “(쏠림현상이 발생할 때는) 안정화 노력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가파른 원화 강세가 이어진다면 방치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기준금리와 관련해서는 “수요부문에서 물가 상승 압력이 생겨 물가안정을 저해할 상황이 되면 선제적으로 움직이는 문제를 논의하겠다”고 언급했다. 이는 물가가 상승 조짐을 보이면 신속하게 기준 금리 인상에 나서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그는 올해 하반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 중반대로 오르면서 과거의 흐름을 되찾을 것이라며 물가안정목표(2.5∼3.5%)는 현행 수준에서 유지할 것이라는 의견도 밝혔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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