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장에 첫 발을 디딘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가 대륙 전역에 전기차 충전소를 세운다.
13일 신화통신과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달 중국에서 ‘모델 S’ 판매에 돌입하는 테슬라는 올 3분기까지 베이징·상하이·항저우·광저우·선전과 청두에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충전소 ‘슈퍼차저(Supercharger)’를 설치한다. 이 회사는 현지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충전 설비 구축 관련 교육에 이미 착수했다.
사이먼 스프라울 테슬라 부사장은 블룸버그에 “이달 말 중국에서 ‘모델 S’ 첫 판매를 시작한다”며 “엄청난 잠재력을 보고 있다”고 중국 시장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중국은 테슬라의 최대 시장으로 올라서 향후 미래를 가늠할 중요한 국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확한 출시 날짜는 공개되지 않았다.
엘론 머스크 테슬라 창업자도 “중국이 테슬라의 최대 시장이 될 것”이라며 “내년 초면 미국 시장 판매량에 맞먹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모델S 생산량을 56% 늘리는 것도 중국 시장 판매 호조를 고려한 것이다.
이번 충전소 설치는 충전소가 부족해 전기차 구입을 꺼리는 중국 시장을 위한 것이다. 테슬라의 ‘모델S’는 20분 충전으로 250㎞를 갈 수 있다. 신화통신은 “테슬라 전기차를 소유했다면 무료로 충전할 수 있으며 장거리 여행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테슬라는 베이징에 판매 지사만 있었으며 리튬이온 배터리를 쓰고 중국시장에서 판매되는 첫 전기차라고 신화통신은 설명했다.
중국 정부는 공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전기차 구매를 권유하고 있지만 충전소 인프라 부족으로 방해를 받아왔다고 신화통신은 덧붙였다. 중국 정부는 2020년까지 500만대의 전기차 보급을 목표하고 있지만 충전소 부족과 높은 차 가격이 문제다.
한계론도 있다.
브라이언 존슨 바클레이은행 애널리스트는 “IT·금융가의 일부 얼리어답터에게 초기에 인기가 있겠지만 고급차 시장 전반에 판매가 확대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부정적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주요 중국산 자동차 기업들도 “테슬라는 애플이 모바일 시장을 바꾼 것처럼 자동차 산업을 바꿀 만한 ‘게임 체인저’는 아니다”며 일부 시장에만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중국 빅4 자동차 그룹 중 하나인 동펑모터그룹의 주푸쇼우 최고 매니저는 “테슬라의 글로벌 판매 목표인 7만대는 중국 자동차 시장에 비춰봐도 매우 적다”며 “전기차는 아직 배터리 비용과 안전 문제라는 기술적 장애물을 넘어야 한다”고 말했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