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스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조명 사업을 강화한다.
OLED 조명은 소재 자체가 발광하는 조명이다. 2㎜ 이하로 얇게 만들 수 있으며 온도도 섭씨 30도 이하로 유지된다. 건축물과 일체형으로도 만들 수 있는 게 특징이다.
13일 닛케이신문은 필립스가 OLED 조명 제품 라인업을 확대한다고 보도했다. 오는 2015년까지 지금보다 발광 효율을 2.8배 높이고 면적이 넓은 직사각형 형태로 만든 제품을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이 회사는 지난해 독일 아헨에 4000만유로를 투자해 OLED 조명 전용라인을 설치했다. 자체 개발 증착장비 등을 갖췄으며 대량 생산이 가능하다. OLED 조명 하나당 생산시간도 7분의 1로 줄여 생산 효율성을 높였다.
필립스는 1와트(W) 당 20루멘의 밝기를 내는 조명을 생산하고 있다. 회사는 새로운 발광층 소재 발굴과 증착 공정 개선으로 내년에는 55루멘으로 조명 밝기 효율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제품 대형화도 추진한다. 현재 12x10㎝ 크기를 내년부터는 35x8㎝를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50x40㎝까지 키운다. 제품 두께를 줄인 제품도 개발한다. 유리 한 장과 필름을 사용하는 타입을 개발해 두께 0.7㎜ 제품을 양산한다. 지금까지는 유리 2장을 접착해 두께 1.8㎜인 제품만 생산했다. 이 밖에도 약 30도 각도로 구부릴 수 있는 제품도 양산해 제품을 다양화한다는 전략이다.
OLED 조명은 차세대 조명으로 불리지만 수명 및 효율, 가격 등 혁신이 진행된 발광다이오드 (LED) 조명에 비해 보급이 늦어지고 있다. 필립스는 고급 자동차 조명 시장에서는 점차 LED와 경쟁이 시작되는 단계라며 2년 후에는 OLED 조명이 LED 조명과 성능이 비슷해지고 오는 2019년에는 OLED 조명이 앞서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