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3년 4월 14일, 인간의 유전자 정보를 담은 ‘인간 게놈지도’가 발표됐다. 인간 게놈 프로젝트에 참여한 6개국 과학자들이 인간의 유전적 청사진인 인간 게놈지도를 99.99% 정확도로 완성했다고 발표했다.
인간 게놈 프로젝트는 인간 게놈의 모든 염기 서열을 해석하는 프로젝트로, 1990년부터 시작해 2003년에 완료됐다. 당초 15년 계획으로 시작했지만, 생물학 기술이 발전하면서 2년 앞당긴 13년 만에 완료했다. 연구비용도 당초 계획인 30억달러보다 적은 27억달러를 사용했다.
프로젝트는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일본, 중국 등 6개국의 지원으로, 각국 과학자들이 참여한 국제컨소시엄이다. 프로젝트 과학자들은 3년전인 2000년 6월에 인간 게놈지도의 97%까지 완성한 초안을 발표한 바 있다.
99.99% 정확도의 인간 게놈지도 발표 당시 프로젝트 주관기관중 하나인 미국 국립인간게놈연구소(NHGRI)는 성명을 통해 “염기서열 해독작업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은 원자분열이나 달착륙에 견줄만한 가장 야심찬 작업”이라고 밝혔다.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로버트 워터스톤 박사는 “30억년의 진화 끝에 1개 세포에서 성년기를 거쳐 무덤까지 가는 과정의 명령집합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NHGRI 소장 프랜시스 콜린스 박사는 “모든 인류에게 있어 중대한 선물”이라며 “다음 단계는 이 새로운 근본지식을 적용하는 것이고, 생물학과 의학, 그리고 사회 내에서 혁명이 일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인간 게놈을 해석하면 의학, 약학, 생물학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됐고, 특히 암이나 알츠하이머병 같은 유전자 연관 질환의 치료에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전망됐다. 실제로 인간 게놈 프로젝트 결과는 의학과 과학 분야에 많은 충격을 주었고, 이 결과로 많은 질병의 원인이 되는 유전자의 염색체 상에서의 위치를 알 수 있게 됐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