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지난해 의료기기·미디어솔루션·디자인 분야에 힘을 실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임원수와 직제 모두 증가했다.
삼성전자가 지난달 31일 공시한 지난해 사업보고서에서 임원 분포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삼성전자 등기·미등기 임원(사외이사 제외)은 1234명이었다. 1109명이던 2012년에 비해 125명이 늘어난 11.2%의 증가율을 보였다.
사업부별로는 CE(생활가전) 162명, DS(반도체·부품) 240명, IM(IT·모바일) 275명이었다. 2012년 140명이었던 CE가 15.7%로 제일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IM은 23명 늘어나 9%, DS는 6명 늘어 2.5%였다.
세부 사업별로 보면 CE의 의료기기와 IM의 미디어솔루션 약진이 두드러졌다. 2012년 6명의 임원이 근무하던 의료기기 사업 관련부서는 개발팀을 두 개로 늘리며 10명으로 확충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9일(현지시각) 중국 보아오 포럼에서 “삼성은 현재 의료 분야에서 새 가능성을 발견하기 위해 많은 연구·개발(R&D) 자원을 투입하고 있다”고 말한 것과 궤를 같이한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지난해 1월 글로벌 CT 장비 업체 뉴로로지카를 인수하고, 의료기기를 삼성의 신성장동력으로 지목하는 등 의료기기 사업 강화에 나서고 있다.
미디어솔루션 관련부서는 삼성전자가 구상하는 스마트홈·플랫폼 사업의 전진기지로 거듭났다. 산하 빅데이터센터에 상무와 연구위원 세 명이 추가로 투입됐다. 각각 서비스 운영과 개발, 클라우드를 담당하던 임원들이다. 삼성전자는 2일 세계 11개국에서 삼성 스마트홈을 공식 출시하며 이 분야의 ‘퍼스트 무버’를 자임하기도 했다. 그 밖에 게임 서비스, 에코시스템 인터그레이션(Ecosystem Integration)에도 임원이 확충돼 삼성 제품 중심의 생태계 육성에 박차를 가했다.
디자인은 전사에 골고루 강화됐다. 윤부근 CE부문 사장이 센터장을 겸임하고 있는 디자인경영센터는 지난해 두 명에서 올해 연구위원 두 명을 더했다. 이들은 UX센터 소속으로 제품에 차별화된 사용자경험(UX)을 강화해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CE에서는 생활가전과 영상디스플레이에서 각 1명씩 늘었고, 2012년 6명의 임원이 있던 IM 무선디자인 부서도 7명으로 늘었다.
한편 최근 클라우드 프린팅 솔루션 등을 내놓으며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프린팅솔루션은 29명의 임원을 보유해 전년대비 11%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표] 삼성전자 사업 부문별 임원 변동 추이(단위: 명)
자료: 삼성전자 사업보고서(각 연도별 12월 31일 기준)
서형석기자 hs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