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5’를 분해한 외신들은 수리 용이성 측면에서 ‘아이폰5S’ ‘갤럭시4’에 크게 못 미친다고 고개를 저었다.
미국 아이픽스잇(IFIXIT)은 갤럭시S5를 분해한 후 수리 용이성 측면에서 ‘10점 만점에 5점’이라고 매겼다.
애플의 아이폰5S와 전작 갤럭시S4가 8점을 받은 것에 비교할 때 낮은 점수다. 그 이유 중 하나로 “배터리를 제외한 모든 부품을 수리할 때 디스플레이를 먼저 제거해야 하며 이 과정이 추가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정교한 디스플레이 부품 제거 작업 없이 어떤 부품도 수리·교체할 수 없다는 점은 여러 차례 지적됐다. 미국 IT기기 매체 엔가젯과 러시아 분해 전문 매체 페라(Ferra.ru) 등은 ‘기존 모델보다 수리가 까다로워졌다’며 “디스플레이를 벗겨야 다른 부품을 교체할 수 있다”며 “제거 공정도 더 어렵다”고 묘사했다.
수리 문제가 부각된 주요 배경은 기존 갤럭시 시리즈와 달라진 디스플레이 기판·부품 배열이다.
아이픽스잇은 “갤럭시S3·S4는 내부 부품이 디스플레이 뒷면에 조립돼 있었지만 갤럭시S5는 디스플레이와 배터리 사이에 부품이 끼어 있어 접근조차 어려웠다”며 이를 ‘급진적 변화’라고 평가했다. 이 점이 수리에는 ‘악몽같은 일’이라고 미국 모바일 매체 기즈모도는 토로했다.
반면에 배터리 교체가 쉽다는 점은 호평 받았다. 기즈모도는 “후면을 벗겨내고 배터리를 바꾸는 데 어떤 도구도 필요하지 않았다”고 칭찬했다.
부품 모듈화도 잘 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픽스잇 카메라·헤드폰 잭 등은 모듈화가 돼 있어 교체 시 유리하며 배터리 탈착이 용이한 점은 편리하다고 평가했다.
아이폰5S와 지문인식 스캐너의 작동 차이는 확연하다고 평가했다. 직접 분해를 진행한 미국 전문 매체 칩웍스(Chipworks)는 “지문을 두 부분으로 인식하며 ‘홈 버튼에 있는 터치센서’, 그리고 ‘터치스크린’이 모두 ID를 로딩하는 데 쓰인다”며 홈버튼으로만 지문을 인식하는 아이폰5S와 비교했다.
미국 반도체 기업 맥심의 심장박동 센서 칩과 시냅틱스의 지문인식기를 썼다는 점도 드러났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