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하형 LED TV의 반란...저가에서 주류로

저가 LCD TV에 대부분 적용됐던 직하형 발광다이오드(LED) 형태 백라이트유닛(BLU)이 최근 시장 주류로 자리 잡았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가격만 저렴했을 뿐 두껍고 무거웠던 직하형 LED LCD 패널이 근래 디자인과 성능 개선으로 중고가 시장까지 확산됐다.

직하형 LED 패널은 BLU에 LED를 적당한 간격으로 배열하고 이를 확산판으로 확산해 빛을 고르게 만드는 형태다. 반면에 에지형 LED 패널은 한 면에 LED를 배열하고 도광판으로 전면에 빛을 균일하게 확산하는 방식이다. 에지형 LED 패널은 얇은 디자인을 구현할 수 있어 프리미엄 급에 주로 쓰였고 직하형 LED 패널은 원가는 저렴하지만 두께가 두꺼워 저가 제품부터 채택됐다.

최근에는 두께가 얇은 최소형 플립칩 LED가 나오면서 BLU의 두께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

BLU 두께는 지난해 30~40㎜에서 15㎜ 수준까지 줄었다. 직하형 LED 두께가 에지형 LED에 근접해 가고 있다. 에지형 TV 두께는 15~20㎜인데 직하형 LED TV 두께가 25㎜ 이하로 떨어졌다. 업계에서는 과거 두꺼운 직하형 LED와 비교해 이런 제품들을 슬림 직하형 LED 패널로 부르고 있다.

게다가 직하형은 베젤 두께도 줄일 수 있다. 에지형은 LED 배열 때문에 하단 베젤을 없앨 수 없다.

방열 기술이 발전한 것도 직하형 LED 두께를 줄이는 데 일조했다. 액정 뒷면에 바로 LED를 배열해야 하는 직하형은 열 배출이 어렵다. 방열 성능이 좋은 알루미늄 소재가 사용되기 시작하면서 고효율 LED 사용도 가능해졌다.

직하형 방식이 에지형 방식에 비해 전력 소모가 적다는 것도 인기를 끄는 요인이다. 55인치 기준 10W 이상 차이가 난다.

시장조사 업체 NPD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직하형 LED 패널 출하량은 지난 2012년 1분기 200만대에서 지난해 1분기에는 10배 규모인 2100만대로 늘었다. 지금도 직하형 LED 방식은 늘어나는 추세지만 에지형은 지난해 1분기부터 성장세가 꺾였다. 2012년 4분기 4000만대로 정점을 찍은뒤 지난해 4분기에는 직하형 방식이 3000만대로 에지형 2800만대를 추월했다. 직하형은 올해 1분기 3000만대를 시작으로 2분기 3200만대, 3분기 3500만대로 늘어날 전망이다. 에지형은 올해 분기별 2700만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적어도 올해까지는 직하형 방식이 늘어나는 추세”라며 “확산판 기술까지 개선된다면 프리미엄 시장 진입률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