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15일(화) 오후 8시 50분
인도와 중국 사이 히말라야 산맥 중앙에 자리한 작은 나라 네팔. 한반도 면적 3분의 2에 불과한 이 나라에 해발고도 8000m급 열 네 개 히말라야 봉우리 가운데 여덟 개가 솟아 있다. 만년설에 덮여 네팔 사람들의 삶을 묵묵히 지켜보는 히말라야.
하지만 히말라야가 네팔을 대표하는 모든 것은 아니다. 히말라야 만년설부터 남부 저지대에 펼쳐진 열대우림까지. 봄·여름·가을·겨울 4계절이 공존하는 네팔은 신비로운 대자연을 품고 있다. 네팔 국민들은 때 묻지 않은 자연만큼 순박한 미소를 짓는다.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 바그마티 강변에 있는 파슈파티나트 사원은 힌두교 신 시바를 위해 지은 사원이다. 사원 본당은 힌두교인이 아니면 들어갈 수 없을 정도로 네팔에서 신성시 되는 곳이다. 네팔 힌두교인은 파슈파티나트 사원에서 시신을 화장해 재를 바그마티 강에 뿌린다. 파슈파티나트 사원이 외국인에게 종교사원 역할보다 장례를 치르는 곳으로 유명한 이유다. 네팔 사람들은 고인을 떠나보내는 슬픔의 공간 한 쪽에서 건강과 복을 기원한다.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파슈파티나트 사원으로 들어가 본다.
지난 3월 17일은 네팔 달력으로 새해가 시작되는 날이었다. 네팔 사람들은 이날 서로 물감을 던지며 ‘해피 홀리’라고 새해 인사를 나눈다. 계급, 신분, 나이에 상관없이 하나가 될 수 있는 날이다. 해묵은 감정을 비우고 형형색색 희망으로 봄을 여는 축제, ‘홀리’를 만난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