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이니클, 카톡 천하에 `돈톡` 생태계 도전장

카카오톡이 점령한 국내 모바일메신저 시장에 벤처 기업이 도전장을 던졌다.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과 드라마 ‘앙큼한 돌싱녀’ 간접광고(PPL)로 화제를 모은 ‘돈톡’을 서비스하는 브라이니클이다.

브라이니클, 카톡 천하에 `돈톡` 생태계 도전장

지난해 11월 서비스를 시작한 돈톡은 PPL과 차별화된 서비스를 바탕으로 현재 130만 회원을 확보했다. 전체 회원의 70%가 1020세대로 하루 150만건의 메시지가 오간다. 국민 메신저로 부르는 카카오톡과 비교하면 아직 미미한 성과지만 젊은 세대 중심으로 영향력을 높여간다는 전략이다. 단체 채팅방에서 특정 상대와만 대화할 수 있는 ‘귓속말’, 잘못 보낸 메시지를 삭제하는 ‘회수’, 일정 시간이 지나면 메시지가 스스로 사라지는 ‘펑메시지’ 등 젊은 층을 겨냥한 기능을 갖췄다.

카카오톡과 가장 큰 차이는 이용자 보상이다. 메신저를 사용하면 월 최대 3000포인트를 받는다. 포인트는 돈톡 내의 쇼핑몰에서 현금처럼 쓸 수 있다. 이학희 브라이니클 부사장은 “카카오톡이 성공한 이유는 유료인 문자를 무료로 대체했기 때문”이라며 “돈톡은 무료를 넘어 사용자 보상으로 차별화를 꾀할 것”이라고 말했다. 메신저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접목도 노린다. 익명성 기반 이슈 대화방 서비스를 선보인다. 사용자는 관심사에 따라 자유롭게 대화방을 열고 익명성을 바탕으로 활발한 토론을 벌인다.

브라이니클은 모바일메신저를 중심으로 서비스 생태계 조성에도 나섰다. 모바일 쇼핑을 강화한 런처로 사용자 첫 화면을 장악한다. 사용자는 자신이 좋아하는 쇼핑몰을 대기화면에 배치하고 원하는 상품군 정보를 첫 화면에서 받아 본다. 사용자가 자주 가는 쇼핑몰, 자주 보는 상품 정보가 쌓이면 개인화된 쇼핑 정보를 제공한다. 사용자는 첫 화면을 양보하는 대신 일정한 보상을 받는다.

하반기 게임플랫폼 오픈도 준비하고 있다. 게임 안에 자연스럽게 광고를 노출하고 수익을 사용자와 나눈다. 사용자가 자신이 갖고 싶은 상품 정보를 올리면 친구가 함께 돈을 모아 선물하는 재미도 선사한다. 광고보기와 앱 설치 등으로 돈톡 포인트를 모아 친구가 원하는 물건을 선물한다.

이 부사장은 “야후가 장악한 포털 시장에서 구글이 성공한 것처럼 어떤 시장이든 기회는 있다”며 “재미를 찾는 젊은 세대를 적절히 공략하면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보상만을 노리는 사용자가 많다는 지적에는 “보상만이 아니라 가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기존 리워드 앱과는 다르다”고 설명했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