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제2의 3D 원년` 선포…중국·브라질 시장 타깃

LG디스플레이(대표 한상범)가 올해를 ‘제2의 3D 원년’으로 선포하고 3D TV 시장을 확대시키는데 팔을 걷고 나섰다. 최근 세계적으로 초고화질(UHD) TV 수요에 힘입어 가정에서도 3D 콘텐츠를 즐길 수 있게 되면서 적극적으로 관련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는 목표다.

LG디스플레이 84인치 UHD 3D TV.
LG디스플레이 84인치 UHD 3D TV.

LG디스플레이는 최근 전략마케팅그룹 산하에 ‘3D 프로모션 태스크’ 조직을 신설했다고 15일 밝혔다. 올해 3D TV 시장 활성화에 박차를 가해 다시 한번 3D 붐을 일으키겠다는 전략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부터 3D 디스플레이 기술 향상에 주력해 왔다. 편광판과 필름패턴편광(FPR) 3D 필름을 일체화시킨 제품을 개발, 한차원 높은 3D 기술을 확보했다. 이 회사는 무안경 3D TV 기술 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3D 시장 수요 촉진을 위해서는 UHD TV 보급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전 세계에서 160만대의 UHD TV가 판매된 가운데, 이 중 99.4%가 3D 기능을 탑재했다.

LG디스플레이는 국내 시장뿐 아니라 UHD TV 수용도가 높고 3D 방송 인프라를 활발하게 구축중인 중국·러시아·브라질·터키 시장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각 지역의 주요 영화제에 3D 체험존을 구축, 많은 소비자들이 UHD와 결합된 3D를 직접 체험할 수 있게 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영화 ‘노아’ 개봉에 맞춰 터키에서 3D 체험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오는 17일 중국 베이징 영화제에도 UHD TV를 활용한 3D 체험존을 마련한다. 이 밖에 브라질 상파울로 국제 영화제와 부산 국제영화제, 러시아에서 공연 예정인 ‘태양의 서커스’에서도 3D 체험존을 운영하기로 했다.

최동원 LG디스플레이 전무는 “지난 2011년 3D TV가 선보였지만 콘텐츠가 부족한 탓에 시장의 트렌드를 선도하지 못했다”며 “대화면·고해상도의 UHD TV 본격 보급과 함께 양질의 3D 콘텐츠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다양한 프로모션을 추진해 시장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시장조사 업체 NPD디스플레이서치는 올해 3D TV 패널 출하량이 6547만대에 달해, 지난해(5021만대) 대비 30.4%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