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웹툰, 인터넷 넘어 OSMU 원천으로 부상

웹툰은 단순히 인터넷 속 만화로만 그치지 않는다. 드라마와 영화, 책으로 채널을 바꾸며 새로운 콘텐츠로 재탄생한다. 원소스멀티유스(One Sourse Multi Use)의 대표 콘텐츠가 바로 웹툰이다.

웹툰에 가장 주목하고 있는 곳은 충무로다. 웹툰을 원작으로 한 영화가 스크린을 수놓은 지 오래다. 대표 작가는 강풀이다. ‘순정만화’와 ‘아파트’ ‘바보’ ‘26년’ 등 인터넷을 달군 히트작이 스크린에서도 인기를 이어갔다. 최종훈 작가의 ‘은밀하게 위대하게’는 700만 관객을 모으며 흥행몰이에 성공했고 윤태호 작가의 미생은 모바일 영화로 제작돼 화제를 모았다.

방송국도 웹툰을 브라운관으로 옮기는데 열심이다. 네이트에 연재된 웹툰 ‘꽃미남 라면가게’ ‘닥치고 꽃미남밴드’는 tvN 전파를 탔고, 다음에 소개된 원수연 작가의 ‘메리는 외박 중’은 KBS 월화드라마로 시청자와 만났다.

웹툰은 단행본으로도 인기다. 해외 시장 진출도 적극적이다. 전극진·박진환 작가의 ‘브레이커’는 프랑스와 이탈리아, 독일 등에 출간됐다. 강도하 작가의 ‘위대한 캣츠비’는 프랑스와 독일, 미국 등에서 인기를 끌고 있고, 캐러멀·네온비 작가의 ‘다이어터’는 아시아 5개국에서 독자와 만난다. 네이버에 연재된 ‘쌉니다, 천리마마트’는 모바일 게임과 시트콤 제작을 앞두고 있고 ‘와라, 편의점’ 역시 모바일 게임으로 제작돼 인기를 끌었다. 최근에는 TV 예능프로그램에도 웹툰 에피소드가 활용된다. 네이버 웹툰 ‘이말년씨리즈’의 ‘두덕리 온라인’ 편이 지난 12일 tvN ‘SNL코리아’에서 ‘GTA 두덕리 온라인’으로 패러디됐다.

웹툰의 세계화와 함께 웹툰을 활용한 OSMU 세계화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국내 영화와 방송을 넘어 세계로 시장을 넓히면 부가가치는 그만큼 커진다. 2011년 국내 만화가 형민우의 ‘프리스트’가 할리우드에서 영화화된 적이 있지만 웹툰이 해외 시장에서 OSMU로 활용된 사례는 아직 없다. 전문가들은 한국 웹툰이 해외 시장에서 가능성을 확인한 만큼 OSMU 콘텐츠도 세계화될 수 있다는 견해다.

이를 위해 먼저 웹툰이 세계 시장에서 확고히 자리 잡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웹툰 세계화의 가장 시급한 과제는 번역이다. 국적에 얽매이지 않은 이야기 전개와 정서를 가진 작품이 많아 제대로 된 번역만 이뤄져도 세계 시장에 충분히 어필할 수 있다.

타파스미디어는 현재 북미 시장에서 흥행 가능성이 높은 한국 웹툰을 대상으로 무료 영문 번역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총 52개의 한국 웹툰이 번역지원을 받아 다수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재은 타파스미디어 대외협력 팀장은 “어벤저스와 배트맨 등 만화 기반 해외 영화·드라마가 히어로물에 치중돼 있는 반면 국내 웹툰은 장르와 소재가 다양하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통할 좋은 작품을 선별해 해외에서 성공 사례를 만든다면 국내 웹툰이 얼마든지 OSMU의 원천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웹툰 OSMU 사례.

[이슈분석]웹툰, 인터넷 넘어 OSMU 원천으로 부상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