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표적인 신구 IT기업들의 올 1분기 실적이 모두 암울하게 나왔다고 파이낸셜타임즈 등 주요 외신이 17일 전했다.
16일(현지 시각) 일제히 발표된 각사 실적에 따르면, IBM은 올 1분기에 총순익과 주당 순익이 각각 23억8000만 달러와 2.29 달러로 떨어졌다. 구글은 1분기 매출이 154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했지만, 광고단가는 9% 감소하면서 시장의 기대에 못미쳤다.

IBM의 1분기 실적은 전년 동기의 순익 30억3000만 달러, 주당 순익 2.70 달러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일회성 항목 등을 제외한 조정 순익은 주당 2.54 달러였다.
IBM의 올해 1분기 매출은 224억8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234억1000만 달러보다 낮았다. 1분기 매출로는 8년 연속 감소를 보였다.
하드웨어 매출이 23%나 떨어진 게 실적 악화의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 특히 메인프레임 서버의 판매는 전년 대비 40%나 급감했다. 지역별로는 한국 등 아시아권의 매출이 12%로 가장 크게 감소했다. 그 다음으로는 미주 지역도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반면 유럽과 중동·아프리카지역은 4%의 매출 상승을 기록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IBM의 올해 1분기 주당 순익과 매출로 각각 2.54 달러와 229억3000만 달러를 예측했다. 이날 IBM의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계속 하락세를 보였다.
구글은 1분기 매출이 154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했다. 순익은 34억5000만 달러로 32% 증가했다. 주당 순익은 5.04 달러로 3% 늘었다.
이 회사 최고경영자(CEO) 래리 페이지는 “제품 개선을 많이 했고, 특히 모바일에서 개선이 두드러졌다”며 “또 신사업에도 진전이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장은 그의 생각과 달랐다. 실적이 당초 기대에 못 미쳐서다. 기본적으로 구글의 광고 수주 물량은 증가세다. 전체적으로는 성장세인 듯이 해 보인다. 하지만 온라인 광고 단가는 하락하고 있다. 소비자가 구글 광고를 클릭하는 ‘유료 클릭’의 수는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한 반면, 클릭당 평균 광고단가는 9% 감소했다.
이같은 시장의 실망은 주가에 그대로 반영됐다. 이날 구글 주가는 뉴욕 나스닥 장외 거래시장에서 급락세를 보였다. 마감 34분 후 기준으로 구글 주가는 522.30 달러로, 6.15% 주저 앉았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