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부 능선 넘은 통신사 사업정지, 신경전-신작 출시에도 ‘시장 냉각 지속’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2013년~2014년 영업정지기간 중 일평균 번호이동 현황

이동통신 3사 사업정지가 반환점을 돌면서 휴대폰업체 실적 저조가 현실화되고 있다. 사업자간 신경전이 과열 조짐을 보이긴 하지만 실제 시장은 여전히 냉각돼 있다는 평가다.

17일 통신 3사에 따르면 3월 13일 사업정지가 시작된 이후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일일 평균 번호이동(MNP) 건수가 각각 약 6200건, 8400건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1월부터 3월까지 진행된 순차 사업정지 기간에 비해 비슷하거나 적은 수준이다.

2013년 당시 1사 단독 영업정지 방식으로 진행된 사업정지 기간 중 LG유플러스의 영업정지 기간에 SK텔레콤과 KT가 기록한 일일 평균 MNP 합은 약 5900건(SKT 3849건, KT 2061건)이다. SK텔레콤 영업정지 기간에 KT와 LG유플러스의 MNP 총합은 1만5700(KT 7487, LGU+ 8232)건이었다.

이 기간 동안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KT MNP의 50%를 가져온다는 가정 하에 단독 영업으로 환산하면, 양사는 각각 일일 평균 약 5000건, 1만2000건 MNP를 기록할 수 있었다. 현재 양사가 기록 중인 6200건, 8400건 영업정지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높은 수준이다.

통신사는 올해 단독영업 기간 중 신규 가입자도 크게 늘리지 못했다. SK텔레콤은 단독영업 기간에 일일 평균 6430건 신규가입자를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해(2013년 1월~2014년 2월) 일일 평균인 1만881건의 60% 수준이다.

LG유플러스는 단독영업 기간에 지난해 일일 평균 8053건과 비슷한 8568건 신규 가입자를 유치 중이다.

통신사 불법 보조금 투입에 정부가 유례없이 내인 강한 처벌을 내려 일시적인 효과를 봤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추환 영남대 교수(경제학)는 “사업정지 이후 신규가입, MNP 변동 추이로 볼 때 시장 냉각 효과가 확실한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가 강력한 처벌 의지를 밝힘에 따라 사업자들이 함부로 재원을 투입하지 못한데다 1사 단독영업으로 소비자 구매 심리도 위축 됐다”고 말했다.

시장 냉각이 지속되며 휴대폰 유통가와 제조사는 울상이다. 유통가는 당장 다음달 생계가 걱정이다.

테크노마트 휴대폰 유통가 상인은 “한달에 60대 정도 휴대폰을 팔아야 매장이 유지가 되는데 지금은 한달에 10건 이하로 손에 꼽을 정도”라며 “당장 다음달부터 수수료 수입이 거의 0에 달할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

국내 3위 휴대폰 제조업체인 팬택은 이통사 선구매로 버티고 있다. 이통 3사는 3월 팬택 휴대폰 물량을 13만대를 선구매한데 이어 이번 달에도 일정 물량을 미리 공급받는 것을 협의 중이다.

팬택 관계자는 “월 20만대 수준인 판매량이 30% 이하로 꺽였다”며 “3월과 4월은 이통사 선구매로 근근히 넘기고 5월 중순 쯤 출시되는 베가아이언2로 판매량 회복에 들어가야하는 상황”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 2013년 이통3사 영업정지 기간(1.7~3.31) 중 MNP 순증 현황

〃 2014년 영업정지 기간 중 일 평균 MNP

5부 능선 넘은 통신사 사업정지, 신경전-신작 출시에도 ‘시장 냉각 지속’

5부 능선 넘은 통신사 사업정지, 신경전-신작 출시에도 ‘시장 냉각 지속’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