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콘텐츠 해외 진출의 새로운 바람 `예능 포맷 수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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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MBC 예능프로그램 ‘아빠 어디가’는 중국 최고 예능 프로그램 반열에 올랐다. 후난위성TV가 ‘아빠어디가’ 포맷을 사들여 ‘빠빠취날’로 다시 제작한 이 프로그램 시청률은 5%를 넘었다.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등 대도시 시청률은 8%까지 나왔다.

방송 콘텐츠 해외 진출의 새로운 바람 `예능 포맷 수출`

위성TV 채널이 40개가 넘는 중국에선 시청률 1%만 넘어도 꽤 성공적 수치다. 출연한 아이들도 이미 스타가 됐다. 시즌2 광고 입찰에는 100여개 기업이 참여해 유제품 기업인 이리가 약 543억원을 내고 타이틀 스폰서가 됐다.

드라마에 이어 예능이 방송콘텐츠 수출 효자로 떠올랐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표한 ‘해외 주요 포맷 수출현황’에 따르면 지난 2010년과 2012년 각각 한 차례에 그쳤던 예능 포맷 수출은 지난해 14편으로 껑충 뛰어올랐다.

MBC가 가장 활발하다. ‘나는 가수다’를 시작으로 ‘아빠 어디가’와 ‘진짜 사나이’ ‘우리결혼했어요’ ‘환상의 짝꿍’ 등 5편이 중국과 터키로 수출됐다. 아빠 어디가 시즌2 포맷 판권 가격은 10배가량 올랐다.

CJ E&M은 ‘더지니어스’와 ‘슈퍼디바’, ‘슈퍼스타K’를 수출해 뒤를 이었다. 특히 더지니어스는 네덜란드에 수출됐고 방영 중인 ‘꽃보다 할배’는 중국 방송사와 공동 제작했다. KBS와 SBS, 종합현성채널인 JTBC도 각각 2개 작품을 해외로 내보냈다.

수출 지역은 중국이 가장 돋보였다. 총 14편 중 10편이 중국 수출이다. 활발한 중국 수출은 한류 덕분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한국에 들어온 외국인 관광객은 1000만명을 넘었고 이 가운데 432만명이 중국인이다. 그만큼 한국이 중국인의 관심지역으로 부상했고 이로 인해 한국풍 방송콘텐츠도 익숙해진 것이 배경이란 지적이다.

최근 중국에 한국드라마 수출이 점점 어려워지는 것도 최근 포맷 수출이 늘어난 배경으로 꼽았다. 한 방송콘텐츠 전문가는 “중국 광전총국이 외국 드라마 수입 규정을 엄격히 적용해 위성채널이나 지상파 방송은 인터넷 모바일과 달리 수입절차가 매우 까다롭다”며 “직접 수입보다 포맷형태의 수입을 선호하는 것도 한몫했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광전총국이 포맷수입에도 제동을 걸고 있어 국내 방송콘텐츠기업으로서는 새로운 길을 모색해야한다는 지적도 있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지난해 9월 광전총국이 각 위성방송사에 프로그램 포맷 수입을 연 1회로 제한하는 법을 만들어 올해부터 적용하고 있다”며 “단순한 포맷 수출보다 현지 공동 제작과 개발이 이뤄지면 규제에서 벗어나는 것은 물론이고 부가 수익도 더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예능 포맷 수출 현황

자료:한국콘텐츠진흥원

방송 콘텐츠 해외 진출의 새로운 바람 `예능 포맷 수출`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