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TV프로그램]굿모닝 르완다

아리랑TV 22일(화) 오전 10시 30분

아프리카 중동부에 위치한 르완다 공화국. 국토의 93%가 언덕으로 이뤄져 ‘아름다운 천개의 언덕’으로 불리는 이 나라는 가슴 아픈 과거를 지녔다. 지난 1994년 4월, 후투족 강경파가 일으킨 종족청소로 100여일 만에 투치족 80만명, 온건 후투족 20만여 명이 목숨을 잃었다. 당시 르완다 전체 인구의 10%가 잔인하게 희생된 이 사건은 세계 대전 이후 최악의 대학살로 기록됐다.

20년이 지난 지금, 르완다에서 새로운 희망이 싹트고 있다. 우리나라가 전수한 ‘새마을운동’이 뿌리 내리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키가라마, 무심바, 기호궤, 가샤르 등 새마을운동 시범마을 네 곳이 운영되고 있다. 벼농사, 파인애플 농장, 양봉, 양계장, 염색, 봉제 등 마을 주민이 함께 일을 하며 수입을 얻는다.

1970년대 우리나라 농촌처럼 작은 마을을 중심으로 주거환경 개선, 교육사업 등 점진적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새마을 세계화재단에서 파견한 봉사단원 20여명이 르완다에 적극적으로 새마을운동을 알린 덕분이다. 한 르완다 현지인은 “새마을운동은 다른 국제구호단체처럼 단순히 물질을 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정신적 부분을 바꿔주기 때문에 좋다”고 말했다.

현지인이 단순히 물질적 수혜를 받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주변 사람에게 함께 일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것을 볼 때 한국 봉사단원들은 보람을 느낀다. 새마을 운동은 르완다가 대학살을 겪은 비극의 나라가 아닌 절망을 딛고 스스로 일어선 ‘아름다운 천개의 언덕’으로 다시 기억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주목!TV프로그램]굿모닝 르완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