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CA·KIEP 2014’ 행사 기간 많은 국내 인쇄회로기판(PCB) 장비 기업들이 참여해 기술력을 뽐낸다. 이들 업체는 수십년간 축적해온 기술력을 무기로 세계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2000년 설립된 태성(대표 김종학)은 PCB 전 처리 장비인 정면기·동분여과기 개발에 성공해 수입 의존도가 높았던 PCB 장비 국산화에 크게 일조했다. 특히 초박판형(0.04mm) PCB를 생산할 수 있는 박판 전용 웨트(WET) 설비 및 정면기는 현재 국내외 주요 PCB 업체에 활발히 공급되고 있다. 전체 매출에서 수출 비중이 40%나 차지할 정도로 글로벌 기업으로서 면모를 갖춰가고 있다. 올해는 수출 비중을 60% 이상으로 올리는 게 목표다.
아주하이텍(대표 최현호)은 지난 20년 동안 축적해온 광학검사 장비 기술로 부품실장검사기(AOI) 관련 토털 솔루션을 제공한다. 정밀기계 설계, 하드웨어 제작, 광 응용 기술, 소프트웨어 설계 기술에 이르기까지 설비 제작과 관련한 솔루션을 확보하고 있다. 국내외 27개의 특허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오테크닉스(대표 성규동)는 전 세계 반도체 레이저의 마킹(Marking) 시장에서 독보적인 시장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 특히 반도체 최종 패키징 공정에서 상표 및 회사 로고 등을 새기는 레이저마커(laser marker) 제품이 일등공신이다. 이 외에 PCB·LCD·PDP 등에 적용할 수 있는 신제품도 개발했다.
인터벡스테크놀로지(대표 백승진)는 기존 스크린 인쇄 분야와 건조기 사업 분야를 토대로 터치스크린패널(TSP) PCB 설비 시장에 진출해 매년 고성장을 이루고 있다. 특히 중국 및 아시아 지역에서 성과가 많다. 이 회사가 수출하는 TSP 제조 장비는 노광기·인쇄기·건조기 등 9대의 핵심 설비로 구성됐다. 특히 독자 개발한 포토 실버 방식의 ‘롤투롤(Roll to Roll)’ 장비 라인은 스마트폰 내로 베젤을 구현한다.
제4기한국(대표 백태일)은 1991년 창업한뒤 PCB·발광다이오드(LED)·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플라즈마 표면처리 장비를 주력으로 생산해 왔다. 특히 제4기한국의 세정장비는 PCB에 레이저 드릴로 구멍을 뚫는 과정에서 발생한 유기물이나 산화막 같은 찌꺼기(smear)를 플라즈마로 제거한다. 일반 세정 장비보다 효과가 더 우수하고 친환경적이라는 장점이 있다. 이 회사는 최근 새로운 장비 개발에도 역점을 두고 있다.
이큐스앤자루(대표 윤정혁)는 PCB 제조용 자동화장비 전문 업체로, 관련된 핵심 특허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 주력 제품으로는 고주파 본딩 장비, 엑스레이 드릴링 장비, 레이업 시스템(Lay-up System) 등이 있다. 특히 고주파 본딩 장비는 국내 처음 개발된 것으로, 적층 공정 중 내층 기판 사이에 절연제(Prepreg)를 삽입해 층과 층 사이를 가접시키는 공정에 활용된다. 고다층 회로에서 많이 발생하는 층간 편심 문제를 획기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 현재 미국·이탈리아 등 해외 업체들과 경쟁하고 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