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그룹, 미국 IPO 가치 200조원 육박

알리바바그룹의 뉴욕 증시 상장이 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투자전문그룹이 평가한 알리바바의 기업가치가 약 200조원에 육박했다.

21일 파이낸셜타임스는 영국의 3개 투자전문기관이 알리바바의 기업가치를 최대 1760억달러(약 183조원)로 책정했다고 보도했다. 예상대로 된다면 알리바바는 간발의 차이로 아마존, 페이스북을 누르고 세계 최대 시가총액의 IT기업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알리바바그룹, 미국 IPO 가치 200조원 육박

알리바바는 현재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의 80%를 점유하고 동영상 스트리밍과 모바일 메시징 프로그램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중국의 대표 IT기업이다.

알리바바가 지난달 미국 상장 계획을 밝히자 미국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회사 가치를 800억달러로 추산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BOA 추산이 실제 가치보다 약 20% 낮춰진 것이고 알리바바 가치는 1000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전했다.

일부 전문가는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최근 시장에서 거래된 합성채권 가격을 감안하면 알리바바의 가치는 1500억~1760억 달러에 이른다고 평가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이는 알리바바가 지난 2012년 16억달러의 전환사채를 일부 기관 투자자에 발행했을 당시 기업가치가 400억달러 미만으로 평가된 점과 대조된다”고 전했다. 합성채권은 일반 사채에 기능을 추가해 기업의 자금조달을 원활하게 하려는 취지에서 발행된다.

지난 한달간 나스닥 시장이 요동치면서 기술주에 고평가가 몰리는 현상에 우려도 나오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알리바바의 성장세와 자국 시장에서 탄탄한 입지 등을 근거로 알리바바의 기업공개를 낙관하고 있다.

이미 일부 투자자는 알리바바 IPO전부터 관련 종목 매입에 들어갔다. 이들은 알리바바 지분의 약 37%를 보유한 일본 소프트뱅크와 24%를 가진 야후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소프트뱅크와 야후의 주가는 알리바바가 2012년 9월 전환사채를 발행한 이후 지금까지 130% 가량 올랐다고 파이낸셜타임스는 전했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