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전 없었던 `인터넷`…이제 "中 정치·경제의 핵심"

만리장성에 인터넷이 연결된 지 20년이 흘렀다. 중국은 1994년 처음으로 인터넷이라는 문명의 이기를 도입했다. 그간 중국 정치·경제의 틀을 크게 흔든 인터넷은 핵심 소통 수단이자 성장 엔진이 됐다. 올해 중국은 6억1800만명의 네티즌이 전자상거래에만 연간 1600억달러(약 166조원)를 쓰는 인터넷 대국으로 성장했다.

2014년 2월 이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사이버 안보와 인터넷 관리·단속을 총괄하는 중앙인터넷안전정보화영도소조 조장을 맡아 이끌고 있다.
2014년 2월 이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사이버 안보와 인터넷 관리·단속을 총괄하는 중앙인터넷안전정보화영도소조 조장을 맡아 이끌고 있다.

21일 신화통신은 “1994년 4월 20일은 인터넷이 시민의 삶을 바꾸고 중국 경제를 일궈온지 20주년 되는 날”이라고 자축했다. 인민일보도 “불과 20년 전 중국에 들어온 인터넷은 이제 경제는 물론이고 우리의 일상에서 떼어놓을 수 없는 존재가 됐다”고 설명했다.

1994년 중국은 세계 77번째 국가로 인터넷 연결에 성공했다. 이듬해 중국 우편정보통신부가 일반인에 인터넷 서비스를 개통하면서 대중화의 첫 발을 내딛었다. 중국 사상 첫 인터넷 서비스 기업 ‘잉하이웨이(Yinghaiwei)’가 베이징에 세워졌다.

첫 개통 3년 만인 1997년 중국 정부의 첫 인터넷 산업 발전 계획이 나왔다. 오늘날 중국을 인터넷 대국으로 키운 국가 차원의 시발점이다. 1999년 정부 웹사이트를 개발하는 전자정부 캠페인도 시작했다. 그해 7월 차이나닷컴(Chinadotcom)이 중국 최초 인터넷 기업으로 미국 나스닥에 상장하면서 이듬해 시나, 넷이즈, 소후 등이 줄줄이 나스닥에 등단하는 기록도 세운다.

그해 10월 ‘10차 5개년 계획’으로 인터넷 산업의 전략적 발전을 꾀한 정부는 2001년 대륙 전역에 인터넷 선을 까는 강력한 네트워크 기반 마련을 시작한다.

이에 힘입어 2004년 이후 세계 증시에 중국 인터넷 기업이 쏟아지기 시작했으며 2005년 대륙 최대 인터넷 검색 기업 바이두(Baidu)가 나스닥에 상장하면서 화룡점정을 찍는다.

이어 2006년 1월 중국 정부의 첫 공식 웹사이트가 생겨났다. 온라인 사생활 정보를 포함한 규제가 시작된 것도 같은 해 7월이다. 다음 해 정부는 중국 전자상거래 발전 계획을 처음 발표하면서 인터넷 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기 시작했다.

2008년은 기념비적인 해다. 중국 네티즌 수가 2억5300만명을 넘어 미국을 앞질렀다. 중국 정부가 3G 서비스를 승인한 것이 그 다음해로 차이나모바일·차이나텔레콤·차이나유니콤이 고속 서비스를 개시하면서 다양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더불어 인터넷 대중화를 부채질했다.

2011년은 중국 인민은행이 제3자 결제를 승인하면서 인터넷 결제 시대가 활짝 열렸다.

급기야 2012년 중국 정부는 사물인터넷 5개년 발전 계획을 수립하면서 고도화된 세계 인터넷 산업에서 앞서가기 위한 전략을 마련한다. 2013년은 인터넷 기업이 잇따라 금융상품을 내놓으면서 인터넷 경제 규모도 폭증했다. 지난해 말 중국 정부는 4G 네트워크를 승인했다.

2014년 2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사이버 안보와 인터넷 관리·단속을 총괄하는 중앙인터넷안전정보화영도소조 조장을 맡았다. 시 주석은 “중국을 사이버 강국으로 발전시켜야 한다”며 인터넷 경제와 안보 중요성을 직접 챙기고 있다.

-1994년 4월 20일 세계 77번째 국가로 첫 인터넷 개통

-1997년 중국 정부 인터넷 산업 발전 계획 수립

-1999년 전자정부 개발

-2006년 중국 정부 첫 공식 웹사이트 운영

-2008년 인터넷 사용자 수 미국 앞질러

-2009년 3G 네트워크 승인

-2011년 인터넷 결제 시작

-2013년 4G 네트워크 승인

-2014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중앙인터넷안전정보화기구 사령탑 취임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