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명예퇴직 신청자가 8000명을 넘었다. KT 사상 최대 규모 명예퇴직이 이루어진다. KT는 인건비 절감으로 매년 7000억원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KT는 지난 10일부터 접수를 시작한 특별명예퇴직에 접수 마감일인 21일까지 총 8320명이 신청했다고 21일 밝혔다.
근속기간 15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시행된 이번 명퇴 신청자 평균 연령은 51세, 평균 재직기간은 26년이었다. 연령별로는 50대 이상이 69%, 40대가 31% 였다.
8000명이 넘는 명퇴 신청자는 당초 예상했던 6000명보다 많은 숫자다. KT는 지난 2003년과 2009년에 각각 5505명, 5992명의 직원을 명예퇴직 시킨 바 있다.
퇴직금 이외 개인당 약 2년 치 연봉을 추가로 지급할 예정인 데다 자회사 근무 등을 보장하는 등 2009년 당시보다 상향된 보상을 약속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사측의 강한 압박도 당초 예상보다 명퇴자가 많이 몰린 까닭이다.
KT 관계자는 “명퇴 신청이 시작된 이후 다양한 방식의 회사 측 압박이 있었다”며 “명퇴를 거부하면 혜택을 못 받고 케이블 포설이나 멘홀 작업 등 사실상 적응이 불가능한 업무에 투입한다는 방침이라 대상자의 부담감이 컸다“고 말했다.
KT는 퇴직자들이 원할 경우 KT M&S, ITS(고객서비스법인)에 2년간 재취업을 선택하도록 할 방침이다. 이 외에 ‘1인 영업점’ 창업 지원이나 창업·재취업컨설팅 등 전직지원프로그램을 제공한다.
KT는 이번 명퇴로 매년 약 7000억원 인건비 절감효과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KT는 2분기 퇴직금 지급 등 관련 비용이 상승하지만 젊고 가벼운 조직으로 체질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KT에서 퇴직금으로 지급하는 비용은 총 1조30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신청자들이 모두 퇴직하면 KT 직원 수는 현 3만2188명에서 2만3868명으로 감소하게 된다. 평균 연령도 현 46.3세에서 44.5세로 낮아진다.
KT는 명퇴로 인한 인력감소가 예상되는 유선 부문 일부 사업을 출자회사로 위탁할 방침이다.
한동훈 KT경영지원부문장(전무)는 “특별명퇴는 KT가 당면한 경영위기를 극복하고 변화와 혁신을 통해 ‘1등 KT’로 거듭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명퇴하는 동료들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현재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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