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 강국인 영국 시장에 국내 기업의 아웃소싱 진출이 전무하다시피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외신에 따르면 영국 애니메이션 시장에서 점유율이 높은 상위 3개사 중 두 곳이 해외 외주 제작에 의존하고 있지만 협력 외주사의 국적은 대부분 캐나다, 일본, 미국 등에 몰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에서 외주 제작 비율이 높은 상위 2개사는 히트엔터테인먼트(HIT Entertainment)와 초리온(Chorion)이다. 히트는 전체 시장점유율 13%가량을 차지하고 있으며 ‘토마스와 친구들’, ‘밥 더 빌더’, ‘앤젤리나 발레리나’ 등을 제작한 유명 기업이다. 8%가량을 차지한 초리온의 경우 ‘노디’, ‘미스터멘’, ‘옥타넛츠’, ‘올리비아’ 등의 프로그램을 제작했다. 이들은 주로 미국, 캐나다, 일본, 아일랜드 외주사와 협업하고 있다.
영국 애니메이션 상품시장은 DVD 1억4000만파운드(약 2448억원), 도서 4억7300만파운드, 장난감 7억3000만파운드이며 어린이용 DVD, 도서, 장난감 등에서의 판매 수익이 높다. 애니메이션은 극장, TV, 비디오 등 매체를 통해 직접 수출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산업 연관효과가 높아 캐릭터나 전자게임, 테마파크 등 연관 상품으로 수출할 수 있는 고부가가치 산업이다.
가디언 등 외신은 “영국 애니메이션 스튜디오는 지난 2011년 이후 점차 해외 업체와의 공동제작이 늘고 있는 추세”라며 “값비싼 자국 고급인력 인건비를 피해 해외 역량있는 외주 개발사와 협력이 확대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은 여타 해외 업계보다 많은 2만명의 제작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제작사는 200여개로 이중 200명규모의 자체 제작능력을 지닌 프로덕션도 10여곳 정도 된다. 아이코닉스의 ‘뽀롱뽀롱 뽀로로’는 총 182편이 제작돼 127개국으로 수출된 바 있다.
KOTRA런던 무역관 측은 “프로그램 영상 및 제작 기술력이 뛰어나고 원소스 멀티유즈 전략이 가능한 우리 애니메이션 업계는 영국에 적극 진출해 브랜드 프리미엄을 업고 제3국 수출까지 염두에 두는 장기적 계획을 짤 때”라고 전했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