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C, 무선충전기술 보급 확대위해 대용량 전력 전송 규격 개발한다

무선충전 표준화 단체 중 하나인 WPC(Wireless Power Consortium)가 대용량 전력을 전송할 수 있는 새로운 국제표준을 마련하기로 결정했다.

무선충전규격이 현행 5와트(W) 이하에서 15W 이하로 변경되면 급속충전은 물론이고 적용 대상이 늘어날 전망이다. 2008년 필립스 가전 회사 주도로 설립된 WPC에는 삼성전자·LG전자·소니·파나소닉 등이 회원사로 참여하고 있으며 지난 3월에는 삼성전기가 마이크로소프트와 함께 운영위원회에 가입했다.

22일 닛케이산업신문은 이달 일본 교토에서 열린 WPC 회의에서 회원사들이 올해 15W 이하 무선전력전송 규격을 제시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기존 규격은 5W 이하로 스마트폰에서도 충전 속도가 유선 충전에 비해 느리다는 평가가 많았다. 국내외 스마트폰 액세서리 제조사와 이동통신사들은 다양한 관련 액세서리를 출시했지만 보급이 더딘 상황이다.

현재 가장 대중적으로 사용되는 표준안은 자체 자기유도방식의 무선충전규격인 ‘치(Qi)’로, 주요 스마트폰에 적용된다.

새로 추진되는 15W 이하 무선전력전송 규격은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노트북PC나 태블릿PC에도 사용할 수 있다. 스마트폰 급속 충전도 가능하다. 회원사들은 활용도가 늘어나며 시장 수요도 커져 무선충전 기술이 대중화될 것으로 기대한다. 공공시설 등에 무선충전 핫스폿 설치도 확대될 전망이다.

WPC는 이 밖에도 30~120W까지 표준 규격을 확장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결정했다. 향후 더 큰 전력을 전송할 수 있는 기술 규격이 발표되면 무선전력전송 패드를 내장한 테이블 위에 주방가전을 올려놓기만 해도 바로 사용이 가능하게 된다.

데이터 통신 기능을 활성화할 수 있는 가능성도 엿보인다. 치 규격은 전력전송 이외에도 데이터 통신이 가능하다. 기기 충전이 완료되면 전원을 억제하기 위한 용도로 사용하고 있지만 기기 간 데이터 교환에도 응용할 수 있다. 무선충전 핫스폿을 이용하는 소비자에게 상품 정보를 노출하는 등 신규 서비스 확장도 가능하다.

일본 로옴 관계자는 “새로운 규격으로 스마트폰 급속 충전뿐만 아니라 태블릿·노트북PC까지 기술 적용을 넓힐 것”이라며 “(참가 업체들은) 보다 큰 전력을 요구하는 기기까지 적용이 확대되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조사업체 IHS는 무선충전용 집적회로(IC) 시장이 오는 2018년 85억달러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한다. IMS리서치는 무선충전 액세서리 시장이 2021년까지 연평균 70%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