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014년 뿌리산업 특화단지 지정 작업에 들어가면서 각 지방자치단체 간 선정 경쟁도 본격화됐다.
23일 국가뿌리산업진흥센터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최근 ‘뿌리산업 진흥과 첨단화에 관한 법률’에 따라 뿌리산업 특화단지 지정 사업을 공고하고 신청 접수 절차를 밟고 있다. 지난해 8월 경기도 안산 등 네 곳을 지정한 데 이어 두 번째다.
당초 지난달 공고 후 이날 접수를 마감할 계획이었으나 접수 기간 연장을 요구하는 지자체들이 많아 다음 달 말로 늦춘 상태다. 현재 10여개 지자체가 신청서를 제출했거나 지원 의향을 나타냈고, 내달 추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각 지자체가 관내 두세 곳을 복수로 지정 신청하는 사례가 많아 실제 심사 대상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뿌리산업 특화단지로 지정되면 환경·에너지 등 단지 기업이 함께 활용할 수 있는 공용시설이 지원된다. 중소기업이 주를 이루는 뿌리기업으로서는 그간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수와 폐에너지를 개별 처리하는 부담이 적지 않았다. 공용 처리시설을 확보하면 기업 측면에서는 비용·운영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지자체는 관내 뿌리산업 활성화를 도모하면서 환경오염 등 지역 주민 불안을 해소하는 두 가지 효과를 얻는다.
울산시는 다음 달 온산과 매곡 두 곳의 뿌리산업 특화단지 지정 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지난해 뿌리산업육성 조례를 신설하는 등 시 차원에서 뿌리산업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며 “심사 통과를 위해 남은 한 달간 신청자료를 보완할 것”이라고 전했다.
정부는 다음 달 신청서 접수를 거쳐 6~7월 특화단지를 지정할 계획이다. 지원 사업 예산은 지난해 20억원에서 61억원으로 세 배가량 늘렸다. 올해 10개 이상의 특화단지를 지정할 방침이나 최종 지정은 평가 내용에 따라 유동적이다.
국가뿌리산업진흥센터 측은 “지자체 신청 접수를 마치는 대로 평가위원회를 통한 사전심사와 현장실사 등을 거쳐 최종 지정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료:산업통상자원부>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