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올 하반기 25나노 공정을 기존 PC·서버에서 모바일 D램으로 확대 적용하고, 3차원(3D) 낸드 플래시 양산에 들어간다. 그동안 미흡했던 기업용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 시장에도 독자 컨트롤러를 탑재한 제품으로 진출한다. 규모의 성장이 아닌 기술력을 높여 수익성 향상에 힘쓰겠다는 뜻으로 풀이됐다.
SK하이닉스는 24일 1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2분기 PC·서버용 D램 25나노 공정 양산 본격화 및 하반기 모바일 D램 확대 적용 △16나노 낸드 플래시 1분기 양산 개시 및 연내 적용 비중 70% 구현 △3D 및 트리플 레벨셀(TLC) 낸드 플래시 연내 개발 완료 △하반기 기업용 SSD 시장 진출 계획 등을 밝혔다.
SK하이닉스는 모바일 D램과 기업용 SSD 사업 강화에 주력하기로 했다. 25나노 공정을 하반기 모바일 D램에 처음 적용하는 한편 생산 비중도 높여나갈 예정이다.
서버·스토리지에 쓰이는 기업용 SSD 시장 진입도 모색한다. 낸드 플래시 사업 강화를 위해서는 수요 신장세와 수익성이 높은 기업용 SSD 사업이 필수라는 판단이다. 이날 콘퍼런스콜에서도 “경쟁사가 기업용 SSD에 집중하는 이유는 고부가가치 시장이기 때문”이라며 SK하이닉스도 진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SK하이닉스는 그간 기업용 SSD 컨트롤러 개발이 늦어져 SSD 완제품으로는 이 시장에 진입하지 못했다. 회사 측은 “신규 컨트롤러로 고객 인증을 받고 있다”며 “하반기에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미세공정에 주력하느라 개발 속도를 조절했던 3D 낸드 플래시는 하반기 개발을 완료하고 연말 양산을 시작한다. 이에 따른 공급량 증가가 부메랑이 될 수 있지만 모바일 기기 수요 증가 등을 감안하면 감내할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김준호 SK하이닉스 코퍼레이트센터장은 “올해 수익성 개선 중심 경영을 강화하고 양적 성장보다는 질적 성장에 주력하겠다”며 “새로운 도약을 위해 차세대 제품으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루겠다”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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