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정부, 윈도XP 대체할 `리눅스 OS` 만든다...모바일·PC "OS 독립"

중국 정부가 종료된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XP’ 운용체계(OS)를 대신할 PC용 자체 OS 개발에 속도를 낸다. 비싼 가격의 상위 OS 버전 업그레이드를 권장할 수 만은 없는 중국 정부의 묘안이다.

中정부, 윈도XP 대체할 `리눅스 OS` 만든다...모바일·PC "OS 독립"

27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공업신식화부(MIIT)는 윈도XP를 대체할 수 있는 무료 리눅스(Linux) OS 개발에 전력을 쏟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장펑 공업신식화부 수석기술자는 “공업신식화부가 OS 개발을 강력히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개발된 리눅스 OS를 무료로 개방하고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로 설계·유통할 계획이다. 서버, 메인프레임 컴퓨터, 슈퍼 컴퓨터 OS 시장의 선두주자로 키운다는 것이 신화통신 설명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13년만에 지난달 8일 윈도XP 지원을 전세계적으로 마쳤지만 중국 정부의 고민은 깊었다. 2억명의 윈도XP 사용자가 남은 것으로 집계되는 중국은 국가 기밀이 포함될 수 있는 핵심 부문에서 마저 여전히 높은 윈도XP 의존도가 심각한 문제로 부상했다.

신화통신은 “통신 같은 민감한 영역을 포함해 약 70%의 중국 PC가 여전히 윈도XP를 쓰고 있다”며 “(마이크로소프트의 지원 종료는) 중국 통신 네트워크 기반에 직접적인 위험을 주고 국가 전반적인 안보를 위협한다”고 지적했다.

차선안으로 지난 2월 텐센트, 킹소프트, 소거우 등 인터넷 서비스 기업이 윈도XP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지만 보안 구멍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최선의 방법인 업그레이드는 비싼 가격이 문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8 업그레이드를 권장한 반면 중국 정부는 업그레이드가 경제적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를 반영해 대안을 고민해 왔다. 윈도8 가격은 중국에서 888위안(약 14만원)이다. 실제 많은 중국 소비자가 가격 부담으로 윈도XP에 머물고 있다.

PC뿐 아니다. 중국 정부는 앞서 지난 1월 자체 모바일 OS ‘중국운용체계(China Operating System, COS)’를 개발해 공개하고 자국 모바일 제조사 중심으로 사용을 늘리고 있다. COS 앱도 늘고 있으며 대도시 위주로 사용이 확산되고 있다. COS도 리눅스로 설계됐다.

중국 정부는 2011년부터 5년간 추진하는 정부차원의 ‘12차 5개년 계획’ 일환으로 개방형 소프트웨어 경쟁력 향상과 생태계 활성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세계에서 리눅스 시장 점유율은 1.5%가 채 되지 않으며 윈도가 90%대를 차지한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