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 전문업체 에스티아이가 3D 잉크젯 프린터를 비롯한 신사업에 박차를 가해 사업구조 다변화에 적극 나선다.
에스티아이(대표 서인수·김정영)는 차세대 신규 사업으로 3D 잉크젯 프린터와 롤투롤(Roll to Roll) 장비, 반도체 플립칩(Filp Chip) 리플로(Reflow) 장비를 육성할 계획이라고 27일 밝혔다.
에스티아이 관계자는 “차세대 반도체·디스플레이에 발맞춰 지속적인 연구개발(R&D)을 해왔다”며 “사업 다각화로 미래 장비 시장을 개척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가 개발한 3D 잉크젯 프린터는 디스플레이, 인쇄회로기판(PCB) 등에 액체 상태의 화학 소재를 뿌려 패턴을 형성하는 장비다. 기판 제조 공정 단계를 줄여 비용과 시간을 아낄 수 있고 소재 사용량도 종전의 10% 정도에 불과하다. 플라스틱수지적층형(FDM) 방식이 아닌 액체에 자외선을 가해 경화시키는 폴리젯(Polyjet) 방식을 적용했다. FDM 방식 3D 프린터는 저렴하지만 패턴의 정밀성이 떨어지는 게 단점이다. 이 회사는 현재 15㎛ 패턴 형성이 가능한 제품을 개발했다.
롤투롤 장비도 개선했다. 지금까지는 PCB 등 딱딱한 기판에 단면 코팅만 가능했다면 이 회사가 개발한 장비는 연성인쇄회로기판(FPCB)에 양면 코팅까지 지원한다. 롤투롤 장비는 필름을 롤에 감아 연속 방식으로 디스플레이 기판을 만들 수 있다.
반도체 플립칩 공정에서 전기적 신호를 전달하기 위한 전도성 돌기(Bumping Ball)를 만드는 리플로 장비도 선보였다. 최근 차세대 패키징 기술로 실리콘관통전극(TSV)이 떠오르면서 중요성이 커지고 있지만 주 소재가 납이라 환경 문제가 있었다. 이 회사의 리플로 장비는 납이 포함되지 않은 주석·은 화합물(SnAg)을 사용해 친환경성을 구현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중국 BOE 등 국내외 대기업이 설비 투자를 늘리면서 이 회사의 기존 주력인 CDS 장비도 꾸준한 매출이 기대된다. CDS 장비는 반도체·디스플레이 제조 공정에서 화학 약품을 적재적소에 공급하는 제품으로 현재 이 회사는 세계 CDS 장비 시장에서 40%를 차지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총 매출액 973억원, 영업이익 50억원을 각각 기록하며 실적 회복세를 타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신규 사업 다각화와 기존 사업 활황에 힘입어 올해 매출액은 20%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주연기자 pill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