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5 카메라 결함]원인으로 지목된 롬, 어떤 오류?

‘갤럭시S5’ 카메라 결함의 원인으로 파악된 롬(ROM)은 소량의 데이터를 저장하는 비휘발성 메모리다. 카메라 모듈에는 보통 이이피롬(EEPROM)이 사용된다. 이이피롬은 프로그래밍하고 데이터를 지우는 게 자유로워 내용을 몇 년이고 보관할 수 있어 널리 쓰인다.

미국 분해 전문 매체 `아이픽스잇`은 갤럭시S5를 분해하고 구조적 변화로 수리가 어렵다며 `5점(10점 만점)`을 매겼다.
미국 분해 전문 매체 `아이픽스잇`은 갤럭시S5를 분해하고 구조적 변화로 수리가 어렵다며 `5점(10점 만점)`을 매겼다.

최근 카메라 기능이 단순히 사진을 찍고 디스플레이에 띄워 보여주던 단순한 형태에서 진화해 자동으로 초점을 맞추고 줌을 당겼다 늘이고 각종 효과를 구현하면서 카메라 구동에 필요한 동작에 대한 데이터 용량도 늘어나는 추세다.

갤럭시S5는 카메라 구조도 렌즈를 5장만 사용하던 기존 방식에서 6장으로 복잡해졌고, 상보형금속산화(CMOS) 이미지센서(CIS)도 구현하는 화소수가 1600만 화소 이상으로 커져 하드웨어 구동에 필요한 데이터량이 여타 스마트폰에 비해 많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파악한대로 롬에 결함이 있다면 하드웨어에서 간단한 보정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이피롬이 워낙 오랜 기간 카메라모듈에 적용돼 왔고 안정적으로 데이터를 저장하는 장치로 통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이피롬은 이미지나 영상을 저장하지는 않지만 모듈의 주요 부분 구동에 필요한 동작들이 들어 있다. 사소한 버그라도 카메라 모듈 구동 자체가 되지 않기 때문에 제품의 품질에는 치명타다. 스마트폰 운용체계(OS)나 펌웨어 업데이트로는 어렵고 하드웨어를 구성하고 있는 임베디드 소프트웨어의 버그를 잡아야 한다. 펌웨어 업그레이드와 같이 온라인 사후지원(AS)이 아니라 휴대폰 자체를 교환하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삼성전자가 추정하는 롬과 관련한 문제가 아니라면 카메라 모듈 보드 설계 문제, 카메라 모듈과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에 내장된 이미지시그널프로세서(ISP)와 호환 문제 등이 있을 수 있다. 업계 전문가는 “예전에도 카메라모듈 롬에 문제가 생겨 하드웨어 업데이트를 한 경험이 있어 만약 롬 문제라면 초반 물량 외에는 별 문제가 없을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만약 다른 문제라면 보드를 재설계하는 등 사태가 커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기획취재팀기자 jeb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