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수십개 도시서 무선통신 나서는 `구글`, 지배력 더 커진다

‘구글 네트워크로 TV를 시청하고 구글 사이트에서 검색을 마치고 거리로 나가 스마트폰에서 구글 안드로이드 운용체계(OS)를 열어 구글의 와이파이(Wifi) 네트워크로 유튜브를 보거나 G메일을 체크하는 일’. 이 같은 일상이 곧 미국 수 십개 도시에서 가능해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인터넷 망을 깔아 왔던 구글이 ‘공중전’에까지 나서면서 통신업계와 긴장 모드가 조성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구글이 `구글 파이버` 서비스 도시에서 와이파이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다. 초록색 표시는 구글 파이버 설치 지역이며 빨간색은 설치 예정 지역이다. <자료:구글 파이버 블로그>
구글이 `구글 파이버` 서비스 도시에서 와이파이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다. 초록색 표시는 구글 파이버 설치 지역이며 빨간색은 설치 예정 지역이다. <자료:구글 파이버 블로그>

28일 월스트리트저널과 이위크 등 외신은 IDG뉴스가 입수한 자료를 인용해 구글이 자체 가정용 ‘구글 파이버’ 서비스 지역에서 무선 와이파이(WiFi) 통신까지 개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구글 파이버는 구글의 자체 1Gbps 속도 초고속 인터넷·IPTV 서비스로 미국 내 프로보, 캔사스시티, 오스틴에 설치된 데 이어 9개 지역 34개 도시로 확산 중이다. 저렴한 가격에 미국 평균 대비 100배 빠른 속도다. AT&T 등 경쟁사를 부추겨 미국 전역에 기가 인터넷 붐을 부채질했다.

이 구글 파이버는 가정용 서비스이지만 곧 개시될 구글표 와이파이 서비스는 우선 도심 공공 지역에서 무료로 제공된다. 내달 1일까지 도시명이 공개된다.

모바일 소프트웨어, 모바일 기기에 이어 무선 통신으로 보폭을 넓히는 것이다. 구글은 지난해부터 기부 형식을 띤 무료 와이파이 서비스를 늘려왔다. 앞서 뉴욕 첼시 지역에 이어 할렘가에 무료 와이파이 서비스를 깔아 할렘 95개 블록 8만명의 무선 인터넷 접속을 지원했다. AT&T를 밀어내고 스타벅스 내부 무료 와이파이 서비스도 시작했다.

구글 대변인은 “구글 파이버 서비스 도시에 와이파이를 제공할 수 있게 돼 기쁘지만 아직 발표할 만한 상세 계획은 없다”고 설명했다. 구글은 각 도시에 와이파이 설비를 짓기 위해 창문이 없는 3.6m×9.1m 크기의 공개된 공간이 있는 지와 20여년간 빌릴 수 없는지 등을 문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와이파이 서비스 연계로 지역의 연결성이 강화되고 그간 통신으로 제한됐던 거주민의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등 모바일 활동이 활발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구글의 이 같은 행보에 기존 통신업계의 긴장은 높아졌다.

BGR은 “구글이 도심 지역에 빠른 속도의 무료 와이파이 서비스를 늘린다면 미국 통신기업에 위협을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네트워크월드도 “구글의 무선통신 서비스는 기존 전통 통신사들과의 경쟁을 심화시키고 있다”며 “시민의 구글 의존도는 높아지고 지배력은 더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