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모바일(대표 이람·박종만)이 미국에서 투자자 찾기에 나섰다. 미국 진출을 앞둔 밴드의 현지 연착륙과 성장을 도와줄 ‘가치 투자자(Value Investor)’를 찾기 위한 행보다. 미국에서 쓸 자금을 현지에서 조달하기에 밴드의 경쟁력이 충분하다고 판단한 결과로 풀이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캠프모바일은 실리콘밸리에서 한정된 벤처캐피털(VC)을 대상으로 투자 유치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진출 성공을 도울 현지 VC 몇 곳과 투자 관련 논의를 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캠프모바일이 투자 유치 활동에 나선 건 당장 돈이 필요해서가 아니다. 네이버 100% 자회사인 캠프모바일은 자금 수급에 큰 무리가 없다. 곧 문을 열 밴드 게임으로 새로운 수익원도 갖췄다. 투자 유치에 나선 이유는 상반기 미국 법인 설립과 밴드 현지 진출을 도울 조력자를 찾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는다. 기업과 VC가 투자로 지분을 나누고 성공을 위해 한 배를 타는 셈이다. 현지 스타트업 대표 출신을 미국 법인장으로 선임한 것과 마찬가지다.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끌며 폐쇄형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시대를 연 캠프모바일이지만 밴드 열풍은 아직 국내를 벗어나지 못했다. 미국 진출에 맞춰 지난달 대규모 업데이트를 진행했지만 현지에서 어떤 성과를 거둘지는 미지수다. 도돌런처와 후즈콜 등 캠프모바일의 다른 서비스 역시 특정 국가에서만 성과를 거두고 있어 VC업계는 캠프모바일보다는 글로벌 서비스로 자리 잡은 라인에 더 주목하고 있다.
현지 VC 업계 관계자는 “한국 성과와 달리 글로벌 시장에서 아직 검증된 게 없는 캠프모바일이지만 라인과의 연관성으로 관심이 높다”며 “라인 인기가 자연스럽게 밴드로 이어지느냐가 밴드 기업 가치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당장 투자를 받지 못해도 캠프모바일이 유치 활동을 그만두진 않을 거란 분석도 나온다. VC 관계자는 “서비스 성공을 도울 현지 조력자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기업가치보다는 얼마나 역량 있는 파트너와 손을 잡느냐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캠프모바일 관계자는 “현지 투자유치 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고 일단 부인했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