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이 지루했던 이유는 잘 알지 못하는 그림, 유물과 관람객 간의 소통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작품과 관람객을 이어주는 ‘끈’을 만들고 있는 스타트업이 있다. 박물관 모바일 스토리텔러 ‘가이드플’이다.
가이드플은 전시 가이드 앱 전문 스타트업이다. 가이드플 앱을 스마트폰에 설치하면 제휴를 맺은 전시장의 오디오 해설 서비스를 들을 수 있다. 하드웨어 중심 가이드 서비스를 소프트웨어로 전환한 아이디어가 가이드플의 핵심이다. 관람객 입장에서는 박물관이나 미술관마다 오디오 장비를 빌려서 들어야 하는 번거로움이 없다. 전시장은 비용이 줄어든다.
가이드플에게 박물관 설명 스크립트만 넘겨주면 알아서 콘텐츠로 만들어 준다. 박물관은 가이드플에게 QR코드가 찍힌 쿠폰을 장당 1000원에 구입해 관람객에게 무료 제공 혹은 판매하면 된다. 지금까지 세종문화회관과 국립극장 공연예술 박물관, 애니메이션 박물관, 문화역서울 284에서 가이드플 서비스를 이용했다.
한양대 파이낸스경영학과 3학년을 휴학하고 창업한 오유미 가이드플 대표는 “스토리는 박물관이라는 딱딱한 공간에 숨을 불어 넣는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박물관 가이드 서비스의 플랫폼사업자로서, 영세 박물관부터 국립중앙박물관까지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주는 모바일 스토리텔러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작년 제2회 정주영 창업경진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한바 있는 가이드플은 단순히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에서 그치지 않는다. 앞으로 사진이나 동영상, 웹링크를 추가해 관람객의 이해를 돕거나 소셜 기능을 추가할 계획이다. 미술관에서 그림을 그린 작가에게 가이드플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로 질문을 하거나 감상평을 공유하는 식의 소통문화를 만들 목표도 갖고 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