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업계, 기업용 매출 절반 육박…개인용 매출과 격차 급속히 줄어

통신사의 기업부문 사업이 승승장구, 전체 매출액의 절반에 육박했다. 연간 10% 내외 성장을 거듭하면서 통신사업자들의 주력 사업으로 자리 잡았다.

28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는 기업 사업 매출액이 40% 내외로 전체 매출액의 절반에 가깝게 성장했다. SK텔레콤과 KT 역시 기업사업 매출액이 연간 50% 이상씩 고성장하면서 앞으로 통신사 핵심 비즈니스로 성장할 전망이다.

SK브로드밴드는 지난해 4분기 기업사업부문 매출액이 1조279억원을 기록해 회사 총 매출액 2조5394억원 중 40.4%를 차지했다. 지난 2012년 같은 분기에 비해 10.8% 성장했다.

반면에 초고속인터넷·집전화 사업은 각각 2.8%, 23.1% 축소돼 비중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 기업용 전화와 가정용 전화 가입자 수 차이도 점차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10월 기업용 전화는 140만8995명, 가정용 전화는 313만262명으로 집계됐지만 지난달 기업용·가정용 전화 가입자 수는 각각 149만6985명·305만9441명으로, 기업용은 9만7990명 늘고 가정용은 9만821명 줄었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수익률도 가정용 유선전화·초고속인터넷과 비교해 기업 사업이 좋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 역시 기업 사업 매출액이 거의 30% 이상 수준으로 성장했다.

인터넷전화(VoIP) 등장 초기부터 기업 사업의 터를 닦아왔고 전자금융, 스마트빌딩 등도 한 발 앞서 진출한 덕이 컸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여전히 일반인 이동통신 매출액이 많긴 하지만 점점 격차가 줄어드는 추세”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무선 법인회선 사업을 제외한 기업간거래(B2B) 솔루션 사업 매출액이 지난 2012년에 비해 60% 신장한 4340억원을 기록했다.

SK브로드밴드의 기업용 유선 회선 가입자 비중 2분의 1에는 못 미치지만, 기업용 무선 회선 매출액이 이동통신 전체 매출의 20~30%가량 될 것으로 추정된다.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보조금 규제, 단말기 자급제, 알뜰폰 시장 성장, 초고속인터넷 경쟁 심화 등으로 성장활력이 떨어진 통신업계의 대안 찾기 전략이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가정용·개인용 통신사업에 비해 기업 사업은 비교적 장기간 계약이 가능하고 회선 관리가 쉽다”며 “다양한 B2B 솔루션과 결합해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을 높일 수 있어 수익성을 개선하는데도 유리하다”고 말했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