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IT기업 주가가 줄줄이 하락세다. 인터넷 단속·검열을 강화하는 중국 정부의 압박이 심화되면서다. 중국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운영하는 포털업체가 징계를 받은 데 이어 온라인에서 인기를 누리던 미국 드라마도 여럿 퇴출 신세다.
29일 블룸버그와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웨이보를 운영하는 ‘시나(Sina)’와 동영상 업체 ‘요우쿠투더우’, 소셜 엔터테인먼트 플랫폼 ‘YY’를 포함한 중국 주요 인터넷 콘텐츠 서비스 기업 주가가 일제히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사회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저속하고 폭력적이거나 외설적인 온라인 콘텐츠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웹사이트 정화 2014’ 캠페인을 펼쳐 웹사이트 110개와 웨이보, 스마트폰 모바일 메신저 위챗 등 SNS 계정 3300개를 폐쇄했다.
가장 큰 타격을 맞은 곳은 중국판 트위터라 불리는 웨이보 운영사 시나다. 시나 주가는 이주에만 15% 떨어져 2012년 11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주간 하락세를 기록했다. 지난 25일 하루 동안에만 6.8% 폭락했다. 포브스에 따르면 소후 주가도 6.7% 떨어졌으며 온라인 동영상 사이트를 운영하는 바이두 주가는 7.4% 떨어졌다.
앞서 중국 정부는 인터넷에서 ‘빅뱅이론(Big Bang Theory)’과 ‘더 굿 와이프(The good Wife)’, 범죄 드라마 NCSI와 법정 드라마 ‘더 프랙티스(The Practice)’ 등 4편의 미국 드라마 상영을 금지했다. 이미 삭제돼 검색도 안 된다. 소후, 요우쿠투더우와 텐센트 등 업체가 저작권료를 내고 유료로 서비스하던 콘텐츠다. 빅뱅이론은 소후가, 더 굿와이프는 요우쿠투더우·텐센트·소후가 배포권을 보유했다. NCSI와 더 굿와이프를 제작한 미국 CBS, 빅뱅이론을 만든 워너브라더스, 프랙티스 제작사인 20세기 센추리 폭스 등도 타격이 예상된다.
중국 정부는 음란물 단속도 강화했다.
지난주 중국의 언론·출판·라디오·영화·TV 산업을 총괄하는 광파전영전시총국(SARFT)은 포털기업 시나에도 신문·잡지·서적·오디오·비디오의 온라인 발행·배포 자격을 박탈하는 중징계를 내리고 거액의 벌금을 부과했다. 시나닷컴에 실린 20건의 글과 4편의 비디오가 외설적이란 이유다. 정부는 시나닷컴이 외설적 콘텐츠로 50만위안(약 8000만원)이 넘는 매출을 냈으며 구독자 대부분이 미성년자였다며 이 같이 조치했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