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정밀화학, `틈새의 틈새` 소재 시장 공략 화제

미원상사의 자회사 태광정밀화학이 ‘틈새의 틈새’ 소재 시장 공략으로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세계 타이어 접착체 시장에서 1위 자리를 차지한 데 이어 최근 골프공 경화제 소재 시장에도 뛰어 들어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태광정밀화학은 최근 신규 사업으로 골프공 소재 시장에 진출, 국내 컬러 골프공 제조업체 볼빅을 첫 고객으로 확보했다.

태광정밀화학은 골프공의 주요 원료로 사용되는 폴리부타디엔고무(PBR)의 경화제 ‘ZA(Zinc-diacrylate)’ 소재를 개발, 생산하고 있다. ZA 투입량에 따라 골프공의 압박 수치는 달라진다. ZA 투입량으로 탄성과 비거리를 조절할 수 있다. 최근 골프공 제조업체들이 고성능 타이어 원료로 쓰이는 PBR를 골프공에 많이 사용하면서 이 시장도 크게 확대되고 있다. 현재 ZA는 1㎏당 2~3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태광정밀화학 관계자는 “볼빅 외에도 많은 골프공 제조업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타이어용 접착체 시장에서 거둔 성과를 신규 골프공 소재 사업에서도 그대로 이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태광정밀화학은 틈새 영역인 타이어 접착제 시장에 일찌감치 뛰어들어 부동의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태광정밀화학은 코발트계 타이어용 접착제를 개발, ‘코어본드(Corebond)’라는 제품 브랜드로 전 세계 타이어 제조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이 제품은 주로 타이어 고무와 보강재인 스틸 코드(Steel Cord)간 접착 촉진제로 사용된다.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국산 제품은 전무했다. 외산에 의존해 왔으나 태광정밀화학이 뛰어들면서 빠르게 국산화됐다. 현재 세계시장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태광정밀화학은 지난해 476억원의 매출을 달성했고, 4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매출 규모는 작지만 매년 지속적인 성장세를 유지해 왔다. 올해도 20~30%의 신장률을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태광정밀화학을 포함한 미원상사그룹은 올해 그룹 매출 75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향후 2~3년 내에는 매출 1조원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