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와 가전제품이 속한 소비자가전(CE) 부문의 1분기 실적은 다소 부진했다. 하지만 TV에서 4년 만의 특수인 6~7월 월드컵 효과를 확인했다는 측면에서 앞으로의 수익성 개선 기대감을 높였다. 삼성전자는 올해 곡면을 포함, 초고화질(UHD) TV 라인업을 대폭 확대하는 등 TV 사업 실적 개선에 상당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까지 8년 연속 글로벌 TV 시장 1위 영향력을 앞세워 월드컵 특수를 누린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1분기 북미와 유럽 등 선진시장에서 60인치 이상 초대형 TV(LCD 기준) 판매가 95% 증가했다고 밝혔다. 또 지난해 하반기 본격화한 UHD TV에서도 전 분기인 4분기와 비교해 매출이 두 배 가까운 48% 증가했다. 중남미 시장에서는 이미 월드컵 특수 효과를 누렸다. 작년 동기와 비교해 TV 판매량이 74% 급증했다. 성일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 상무는 “1분기 북미와 유럽·중국 중심으로 UHD TV 판매 확대로 시장 성장률을 상회하는 견조한 실적을 거뒀다”며 “주요 시장에서 UHD TV 점유율 1등을 달성했다”고 소개했다.
생활가전에서는 계절적 비수기 여파로 판매량이 감소했고 프리미엄 시장을 타깃으로 한 셰프 컬렉션 등 신제품 출시 준비 등에 따른 비용 증가로 실적 감소를 겪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생활가전에서도 실적 개선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주요 시장의 생산거점을 확보한 가운데 플랫폼 표준화 등으로 생산성을 크게 확대했다. 또 셰프 컬렉션과 같은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글로벌 대형 유통업체 진출 그리고 전략 유통 내 공급망관리(SCM) 역량 강화 등도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다.
부품(DS) 부문도 계절적 비수기에 따른 수요 약세로 인해 전체적으로 전 분기 대비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이 가운데 디스플레이(DP) 사업은 지난 2012년 7월 삼성디스플레이 출범 이후 첫 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반도체 사업은 비수기 영향으로 전 분기에 비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0%, 2%씩 감소했다. 지난해 같은 분기에 비해서는 실적 개선을 이뤘다. 특히 반도체 사업 영업이익은 1년 전에 비해 80% 이상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생산 효율화에 따른 원가 절감, 고부가 제품 확대로 수익성을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D램과 낸드 사업에서 각각 서버·그래픽과 고부가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수요에 적극 대응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반면에 시스템LSI사업은 좀처럼 반전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모바일 AP의 계절적 수요 감소 영향으로 실적이 약화됐다.
DP 사업은 LCD 판매량 감소와 평균판매가격(ASP) 하락이 겹친데다 OLED도 비수기와 신제품 모델 교체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부진했다.
삼성전자는 D램 20나노 공정을 확대하고 올 연말 시스템LSI 14나노 공정 양산에 들어가는 등 꾸준한 공정 개선으로 수익성을 높일 계획이다. 14나노 공정은 내년 상반기부터 실제 실적에 기여할 것으로 관측됐다.
DP 부문은 2분기 전반적인 업황 개선이 기대됐다. UHD TV용 보급형 LCD 패널을 확대하는 한편 커브드 TV 패널로 수익성 제고에 힘쓸 방침이다. OLED 패널 사업에서는 하반기 플렉시블 패널을 본격 양산해 웨어러블 기기 등으로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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