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 시장 침체에 특허 등록도 `주춤`, 그러나 소재 특허 출원은 `활발`

최근 1~2년간 디스플레이 관련 특허 출원이 주춤한 가운데 관련 소재 산업 특허는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 소재 시장에서 대기업은 물론이고 중견·중소기업까지 고루 활발하게 특허 등록이 이뤄지고 있다. 제조업 시장에서 갈수록 소재 산업의 부가가치와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방증으로 풀이된다.

30일 특허청에 따르면 최근 3년간 OLED 소재 특허 출원이 꾸준히 늘었다. 불과 5년 전만 하더라도 내국인 OLED 소재 기술 특허가 100건대에 머물렀지만 최근 3년 전부터 200건을 넘어서면서 계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11년 245건, 2012년 269건이 출원됐다. 출원 공개가 특허 출원일로부터 1년 6개월이 지나야 한다는 점에서 지난해 수치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힘들지만 현재 300건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에 외국인 특허 건수는 2011년 104건에서 2012년 42건으로 대폭 줄었다.

특히 중견·중소기업과 대학교에서 특허 출원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소재 적층 구조 등 일부 영역에서는 대기업보다 오히려 중견·중소기업의 특허 성과가 높은 사례도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스마트폰 등 모바일 시장에서 OLED 매출 비중이 높지만 TV 시장이 성장을 거듭하면 관련 소재 산업은 훨씬 더 큰 비중으로 증가하게 될 것”이라며 “많은 국내 업체가 OLED 관련 핵심 소재 국산화와 특허 확보에 열을 올리는 이유”라고 말했다.

반면에 시장 침체를 반영하듯 디스플레이 전체 특허 등록 열기는 한풀 꺾였다. 특히 LCD 관련 특허는 2006년 7419건으로 정점을 찍은 뒤 매년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1656건이 출원됐다. OLED와 LED 관련 전체 특허도 2000년대 중후반 급성장세를 보이다가 최근 1~2년 새 다시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OLED는 2012년 2229건에서 지난해 1967건으로 소폭 감소했다. 오히려 2000년대 중반에는 매년 2000건이 넘었을 정도로 특허 등록이 활발했다. LED도 2012년 1437건에서 지난해 1207건으로 줄어들었다. PDP와 전계발광디스플레이(FED)도 10년 전에는 매년 300건 넘게 특허 등록이 이뤄졌지만 최근 10~20건 수준으로 크게 축소됐다.

특허청 디스플레이기기심사팀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TV 시장 침체에 따른 수요 감소로 관련 특허 등록도 느슨해진 상황”이라며 “특허 출원 건수도 중요하지만 사실상 특허의 질적 수준을 높이는 데도 업계가 신경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도별 디스플레이 특허 출원 건수

디스플레이 시장 침체에 특허 등록도 `주춤`, 그러나 소재 특허 출원은 `활발`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