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LED 조명에 새 등급 규격 도입한다

일본 정부가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의 등급을 나눌 수 있는 새 규격 마련에 나섰다.

일본 일간공업신문은 경제산업성이 LED 빛의 우열을 가릴 수 있는 새로운 일본 공업 규격(JIS)을 개발한다고 1일 보도했다.

일본은 지난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원전 가동 중단으로 인해 에너지 절약 의식이 높아지며 LED 조명 보급이 가속화 되는 추세다. 하지만 제품 규격이 상품 개발과 성능 기준이 에너지 소비 효율에만 치우치는 경향이 있다는 지적이 있어왔다. 또 LED 시장에 각국 업체들이 뛰어들며 상품마다 제각각인 품질 논란도 일었다.

경제산업성은 기본 성능 이외에 실제 용도에 따라 LED 상품을 구별할 수 있는 기준을 오는 2016년까지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시인성과 쾌적성 등 LED 빛의 질에 등급을 매긴다. 이후 상품에는 기존 에너지 등급 외에도 빛의 질을 가늠할 수 있는 표시 마크가 부착된다. 기존 에너지 효율과 수명 등 기본 성능 평가에도 보다 정교한 실험 결과를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일본 정부는 새 LED 규격으로 상품 성능 판별이 쉬워지고 제조사의 신기술 개발에도 동기를 부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고품질 제품이 높게 평가되는 시장 환경으로 제조사 수익도 개선하겠다는 것이다.

일본 조명 시장에서 LED 점유율은 점차 확대돼 수 년 내 절반 이상을 넘어설 전망이다. 반면, 가격 경쟁은 심화되고 있어 판매 확대로 인한 시장 규모 성장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