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사회는 그야말로 ‘평생학습’의 시대다. 인간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끊임없이 배운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렇게 교육의 가치가 높아지는 요즘, 이 책은 공부로 삶의 위기를 극복한 어느 가족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우리는 공부하는 가족입니다’는 막대한 빚을 떠안은 한 가족의 엄마가 두 아이를 MIT 장학생과 최연소 행정고시 합격생으로 키워낸 희망의 에세이다. 아주 평범했던 저자의 가족은 IMF 때 보증으로 인해 10억원 빚더미를 떠안고 만다. 하지만 이들은 막대한 빚더미 속에서도 망연자실하지 않고 새로운 도전을 위해 강한 의지를 다진다. 끝없는 절망 속에서도 삶의 용기를 얻을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공부’였다. 공무원이었던 남편이 국가에서 지원하는 장기 해외 연수 프로그램으로 유학을 떠나게 되면서 온 가족이 공부에 매진할 수 있었던 것이다.
저자인 이채영 작가는 머나먼 타지에서도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 헌신했다고 회고한다. 3년간 타지에서 치열하게 공부하며 가난과 싸우는 것이 쉽지 않았지만, 서로를 다독이고 격려하며 버텨나갔다. 그 결과 전교 230등이었던 딸 연우는 전 과목 1등이란 놀라운 성적을 거두고 서울대에 합격하는 쾌거를 이룬다.
이에 자극을 받은 아들 상우도 행정고시에 최연소로 합격하면서 아이들 모두 최고의 인재가 됐다. 저자 또한 스스로의 꿈을 위한 준비도 묵묵히 해 나갔다. 끊임없이 공부하고 글 쓰는 것을 포기하지 않은 끝에 2004년 ‘한국소설’에 작품을 발표하며 등단하면서 소설가가 됐다.
누구나 공부를 하지만 진정으로 그 목적과 가치를 이해하는 사람은 드물다. 지식이 범람하는 사회에서 많은 이들이 공부의 목적을 찾지 못한 채 쉽게 포기하고 만다. 그녀는 ‘꿈을 이루기 위해 공부하는 것이야말로 내 삶을 아끼는 일’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괄목상대하는 두 아이와 함께 공부의 중요성을 몸소 실천함으로써 ‘강한 의지’의 힘을 보여줬다. 이 에세이가 전하는 감동과 희망의 기록으로 삶의 지표를 잃고 방황하는 많은 이들이 공부의 가치를 느낄 수 있게 할 것이다.
이채원 지음. 다산에듀 펴냄. 8000원.
제공:리디북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