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팹리스 업체 미디어텍의 올 1분기 출하량이 크게 늘었다.
닛케이신문은 미디어텍의 1분기 스마트폰 대규모 집적회로(LSI) 출하량이 기존 예상인 6500만개를 넘어 약 8000만개에 달한다고 6일 보도했다.
칭 지앙 셰 미디어텍 사장은 “1분기 스마트폰용 LSI 출하량이 당초 예상을 넘어섰다”며 “올 한 해 출하량은 약 3억개 수준으로 전년 대비 40%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아시아 스마트폰 시장 성장 전망치인 20%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미디어텍은 중국, 인도 등 신흥시장의 중저가 스마트폰 수요를 공략하고 있다. 100달러대 스마트폰 등 중저가 제조사에 LSI 공급을 늘린다는 전략이다. 중국 시장은 미디어텍 전체 매출의 60~70%를 차지하고 있다. 화웨이 등이 주요 고객이다.
회사는 대만 수탁 생산업체 등과 협력해 업계 1위인 퀄컴보다 30~50% 저렴한 가격에 LSI를 공급하며 점차 격차를 좁히고 있다. 기술력이 부족한 스마트폰 제조사도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도 등을 배포하는 것도 장점이다.
대만 산업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미디어텍 중국 시장 점유율은 이미 퀄컴을 앞질렀다. 인도에도 개발 거점을 마련하고 고객에 맞춘 LSI 개발을 진행 중이다.
미디어텍의 지난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2% 증가한 460억 대만달러다. 연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갑절 이상 늘어난 101억 대만달러를 기록했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