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올 하반기 프랑스에서 빛의 혁명으로 불리는 ‘라이파이’ 시대가 개막한다.
6일 프랑스 산업 주간지인 뤼진누벨에 따르면 현재 프랑스의 벤처, 중소, 대기업들이 앞다퉈 각 분야에서 상용화할 수 있는 라이파이 응용 기술과 솔루션 연구개발에 한창이다.
라이파이는 일본 게이오대학 나카무라 교수가 1998년 처음 제시한 개념을 기반으로 하는 통신 기술이다.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에 칩을 달아 가시광선으로 디지털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으며 광센서를 장착한 기기가 이를 받아 명령을 수행한다. 빛이 통하는 곳이라면 심지어 물 속에서도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다.
기존 와이파이나 LTE 속도보다 최소 50~100배 빠른 게 특징이다. 또 전자파가 아닌 LED 전구가 방출하는 가시광선을 이용하기 때문에 인체에 해롭지 않다. 가시광선이 전 세계 공통 주파수이기 때문에 비용이 전혀 들지 않는다는 이점도 있다. 신호 전송 체계가 디지털에서 디지털로 이동해 컨버터도 필요하지 않다.
네덜란드 필립스가 자체 개발한 라이파이 LED 조명기기는 이미 시장에 선보였으며 유럽권에서 프랑스 시장의 상용화 속도가 빠른 편이다. 프랑스의 ‘톰슨 라이팅’은 오는 6월 출시를 목표로 마무리 공정을 진행 중이다.
공공조명 전문업체인 ‘토른’사는 연내 출시를 목표로 20여개의 라이파이 기반 LED 조명을 테스트하고 있다. LED 제품이 매출의 30%를 차지하는 토른사의 가브리엘 겐 사장은 “라이파이 기술로 조명기기 산업이 LED 쪽으로 급격하게 전환하게 됐다”며 “에너지 절감의 원천인 LED와 라이파이 통신 기술이 향후 모든 수익원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프랑스 전력공사 자회사인 ‘EDF 옵티멀 솔루션스’는 토른과 함께 프랑스 남부 도시에 라이파이 기술을 체험해볼 수 있는 2개의 시범용 시설을 설치했다.
국철기업 ‘SNCF’는 이미 지난해부터 파리 몽파르나스 역사에서 승객 안내와 정보 제공용 라이파이 서비스를 시험 중이다. 라이파이 LED 조명의 빛이 닿는 곳에 있는 고객은 역내 비치된 시험용 기기로 안내 정보를 받아볼 수 있다.
이 회사 통신 프로젝트 부장은 “기술직 및 영업직 직원용 라이파이 애플리케이션도 연구 중”이라고 전했다. 중소기업 ‘올레드컴’은 라이파이 조명 기반의 전자 시스템 ‘드라이버’를 개발해 올 여름까지 월 수십만 개의 생산능력을 갖출 계획이다.
관련 제품을 설치해주는 서비스 시장에서도 라이파이는 단연 화두다. UX리퍼블릭 같은 대형 엔지니어링 기업도 라이파이 조명의 설비화에 필요한 자문과 정보제공 업무에 착수했다.
뤼진누벨은 “조만간 라이파이 광센서를 부착 또는 연결한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도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며 “궁극적으로는 삼성전자가 이 신기술을 활용해 어떤 스마트폰을 출시할 지가 프랑스에서 관심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