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전단지 광고, `죽지 않아`

구시대의 유물쯤으로 치부돼 온 ‘전단지’가 일본 광고시장에서 독보적 위치를 점하고 있다고 6일 닛케이BP가 보도했다.

지난해 일본의 신문 전단지 광고시장 규모는 총 5103억엔이었다. 이는 잡지(2499억엔)나 라디오(1243억엔) 광고보다 훨씬 큰 규모다.

일본내 주요 일간지와 함께 배달되는 `유니클로`의 전단지. 황금 연휴시즌인 일본의 골든위크(4월26일∼5월6일) 기간중 판매되는 인기 상품이 사진과 함께 소개돼 있다.
일본내 주요 일간지와 함께 배달되는 `유니클로`의 전단지. 황금 연휴시즌인 일본의 골든위크(4월26일∼5월6일) 기간중 판매되는 인기 상품이 사진과 함께 소개돼 있다.

신문 속에 삽입돼 독자에게 배달되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숙주 매체인 신문에 비해서도 결코 떨어지지 않는 경쟁력을 보인다.

최고 피크기로 불리는 지난 2005년 대비 지난해 신문 광고비의 하락율은 40.5%에 달한 반면, 전단지 광고의 하락율은 23.4%에 그쳤다. 같은 기간 잡지와 라디오 광고의 하락율은 각각 48.4%와 30.1%를 기록했다.

전단지 광고의 가장 큰 장점은 해당 정보를 적시에, 지정 지역에 널리 전파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닛케이는 분석했다. 최근 높아진 보안 의식으로 각 가정의 우편함에 넣을 수 없는 전단지도, ‘신문’에 끼워 넣으면 소비자에게 전달 가능하다.

일본 신문절입광고업협회 조사에 따르면, 일주일 중 하루 이상은 전단지를 본다는 사람의 비율이 71.9%였다. 성별로는 남성이 64.7%, 여성은 79.2%였다. 여성 중에서도 연령이 높아질수록 읽은 사람의 비율이 높아져 60대 여성은 89.3%가 전단지를 읽었다.

‘전단지를 매일 본다’는 사람의 비율은 젊을수록 높았다. 20~30대 여성은 67.2%가, 30~40대 여성은 65.9%가 각각 이같이 답했다. 반면에 50~60대 여성의 비율은 45.1%에 그쳤다.

전단지의 또 다른 ‘착한 점’은 신문 보급소의 수익 보전에 큰 도움이 된다는 점이다. 신문 대국인 일본 역시 인터넷의 발전으로 신문산업이 사양화되면서 보급소의 수입도 격감세다. 하지만 전단지 수입은 이들 보급소에 효자 노릇을 한다. 전단지 광고료의 10~20%는 광고대행사가 가져가지만, 그 나머지는 모두 보급소 몫으로 돌아간다.

현재 일본에는 약 1만8000점의 보급소가 있다. 따라서 전단지 광고는 한 보급소 당 연간 평균 2200만~2500만엔의 수입을 제공하는 셈이다.

협회 관계자는 “전단지는 신문산업의 최첨병인 보급소의 운영에 매우 중요한 수입원”이라며 “만약 전단지 광고가 없어지면 폐업하는 보급소가 속출, 결국 신문산업 전체가 휘청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의 매체별 광고비 추이(단위: 억엔)>


일본의 매체별 광고비 추이(단위: 억엔)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