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국산차 5개사 판매, 80만2657대…전년대비 8% 증가

지난달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판매량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8% 늘어났다. 내수와 수출이 동반 호조를 보인 가운데, 지난해 현대·기아차의 특근 미실시 여파에 따른 기저효과로 풀이된다.

2일 현대·기아차, 한국지엠, 쌍용자동차, 르노삼성차 등 국내 완성차 5개사의 지난달 국내외 판매량은 총 80만2657대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8.0% 성장했다.

특히 소비 심리가 위축된 상황에도 불구하고 내수 시장 판매(13만145대)가 작년보다 9.5% 성장했다. 내수 판매는 올 들어 4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또 지난달에는 기아차(-3.8%)를 제외한 모든 업체들의 내수 판매가 작년보다 성장했다.

현대차는 작년보다 12.9% 늘어난 6만5891대를 판매했다. 신형 쏘나타가 1만1904대로 판매를 견인한 가운데, 그랜저(하이브리드 포함) 판매도 7413대로 호조세를 이어갔다.

한국지엠의 내수 판매는 27.5% 늘어난 1만3086대에 달했다. 이 업체의 내수 판매는 10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한국지엠 판매 증가는 작년보다 55.1%나 늘어난 스파크가 견인차 역할을 했다. 또 디젤 라인업이 추가된 말리부도 63.4% 증가한 1724대를 기록했다.

르노삼성차는 QM3 판매 호조에 힘입어 작년보다 35.7%나 증가한 6153대를 판매했다. 특히 지난해 1월 이후 처음으로 내수 시장 4위 자리를 탈환했다. 쌍용차는 17.5% 늘어난 6010대를 판매했지만, 르노삼성차에 4위 자리를 내줬다.

한편 5개사의 전체 해외 판매는 작년보다 7.7% 증가한 67만2512대에 달했다. 현대차가 6.9% 증가한 37만4303대를 판매한 가운데, 기아차도 23만7300대로 11.9% 성장했다. 현대·기아차 해외 판매 증가는 수요 증가 외에도 작년보다 개선된 생산 여건이 한몫을 했다. 양 사는 지난해 3월 노조의 특근 거부로 인해 생산량이 줄면서 수출 실적이 저조했었다.

쌍용차(7624대)와 르노삼성차(6389대)의 해외 수출도 각각 6.9%, 0.8% 성장했다. 하지만 쉐보레 브랜드의 유럽 시장 단계적 철수 여파로 수출이 감소한 한국지엠 수출은 4만6896대로 작년보다 3.6% 줄어들었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