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동반성장펀드 수혜를 받는 1~3차 협력사 수가 600곳을 넘어섰다. 이들이 1년 동안 누린 금리 감면 규모는 100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LG그룹은 동반성장펀드 자금지원(대출) 규모가 600여개사, 4900억원에 달한다고 6일 밝혔다. 협력사는 기존 은행 대출보다 1.9%에서 최고 2.1% 금리 감면 혜택을 받는다. 지난해 4월 5400억원으로 펀드가 확대된 만큼, 1년 사이 협력사 금리감면 규모는 100억원 안팎에 달하는 셈이다.
LG그룹은 펀드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고 전했다. 이자부담이 언제나 골치인 중소기업이 펀드로 대출을 받으면 금리 감면 혜택으로 이자비용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LG 계열사가 직접 기업을 추천해 기업은행은 대출기간을 최대한 줄이고 있다.
대출심사 통과 후 3일 내에 대출금 지급을 원칙으로 한다. 이를 위해 기업은행은 ‘LG-협력회사 동반성장센터’를 운영 중이다. LG와 기업은행은 협력사 에너지비용 절감을 위한 무료 ‘에너지 컨설팅’도 펼치고 있다.
이 같은 혜택에도 펀드 자금이 100% 지원되지 않는 것은 갑작스럽게 자금난을 겪는 업체 지원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LG그룹 관계자는 “급히 자금이 필요한 협력사를 위해 5~10%는 여유분으로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LG그룹은 펀드 운용 효과를 별도로 파악하지는 않고 있다. 다만 상당수 자금이 기술개발에 사용되고 있다고 전했다. 일례로 LG유플러스 협력사 A사는 40억원을 대출받아 기가인터넷 와이파이, 스마트홈 컨트롤을 개발하고 있으며, B사는 32억원 자금 지원으로 중계기·펨토셀을 개발 중이다.
LG 계열사들은 펀드 운용 효과가 커 추가 확대 방안도 조심스럽게 검토하고 있다. 동반성장펀드에는 지금까지 LG전자·LG디스플레이·LG화학·LG이노텍·LG유플러스·LG생활건강·LG하우시스 7개사가 참여 중이다. 최초 2000년에 2500억원 규모로 결성돼 1차 협력사에만 지원됐다.
지난해 4월 1차 협력사를 위한 펀드 900억원과 2·3차 협력사를 위한 펀드 2000억원이 추가로 결성됐다. 상대적으로 경기에 민감하고 자금압박이 심한 2·3차 협력사 대상으로 지원이 확대돼 수요가 급증했다. LG 계열사의 펀드 자금을 조성하고 대출을 실행하는 기업은행은 동반성장 일환으로 중소기업에 금리 우대 혜택을 주고 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