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LTE-TDD 사례 나온다···공군, 독자 무선통신체계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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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분할방식 롱텀에벌루션(LTE-TDD) 네트워크가 한국에 처음으로 구축된다. 우리나라 기업도 첫 구축사례(레퍼런스)를 확보하면서 중국을 중심으로 급성장하는 LTE-TDD 시장 공략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LTE-TDD는 와이브로의 핵심 기술을 공유하고 호환성도 높아 향후 와이브로 산업 진화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6일 공군 전력지원체계사업단과 통신업계에 따르면 공군은 약 320억원을 투자해 LTE-TDD 방식의 ‘지휘·정비통제 무선네트워크체계 구축사업’을 추진한다. 공군이 운영하는 10여 비행기지 전체에 음성과 데이터 기반 무선통신 체계를 만드는 게 목표다. 이번 사업은 특히 국내 최초로 LTE-TDD 기술을 도입하는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LTE-TDD는 국내 통신사가 쓰는 주파수분할방식 LTE(LTE-FDD)와 함께 무선통신 시장을 양분하는 기술이다. 데이터 업로드와 다운로드에 다른 주파수를 쓰는 LTE-FDD와 달리 LTE-TDD는 시간차를 두고 두 프로세스를 처리한다. 각각 장단점이 있지만 4세대(4G)를 먼저 도입한 국가에서는 주로 LTE-FDD를 쓴다.

국내 모든 통신사도 LTE-FDD 방식을 쓰고 있으며 LTE-TDD는 연구만 진행 중이다. 따라서 공군이 LTE-TDD 기술을 도입하면 업계에 커다란 파장을 몰고 올 전망이다. 상용망이 아닌 군 전용 통신망이지만 중계기와 기지국, 단말기 등 수많은 LTE-TDD 장비와 서비스 기반 생태계가 갖춰지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상용화를 한 단계 앞당기는 자극제도 될 수 있다.

한 글로벌 통신장비 업체 임원은 “이번 사업은 군에서 특수하게 사용하는 GPS 등 복잡한 엔드 투 엔드 솔루션이 모두 들어가기 때문에 여러 업체가 참여해야 한다”며 “공군 사업을 시작으로 LTE-TDD 관련 또 하나의 통신 생태계가 성장 기반을 갖추는 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LTE-TDD가 확산되면 성장을 멈춘 와이브로가 새로운 기술로 진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두 기술 모두 시분할 방식을 쓰기 때문에 그동안 사업에 어려움을 겪던 와이브로 전문업체들이 새로운 돌파구를 찾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정부도 지난해 말 와이브로 진화 방향을 발표하며 LTE-TDD와 연계성을 강조한 바 있다.

공군은 새로운 무선통신체계에 2.2㎓ 대역을 사용한다. 기존에 쓰던 1.7㎓ 대역폭은 국가 ‘모바일 광개토 플랜 2.0’ 정책에 따라 반납한다. VoIP, 영상·사진 전송, 모바일 콘텐츠 사용이 가능한 단말기를 도입해 신속한 상황전파와 현장 중심 작전수행 여건을 갖추는 게 목표다. 올해 안에 사업을 마무리지을 방침이다.

공군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검토한 결과에 따르면 FDD와 TDD 방식은 기능상으로 큰 차이가 없고 장비도 중계기와 단말기 부분만 다르다”며 “무엇보다 공군은 일정한 주파수 간격이 필요한 FDD는 사용이 어렵다고 결론을 내렸다”고 LTE-TDD 도입 배경을 밝혔다. 그는 현재 한 통신사와 사업을 논의 중이며 이르면 이달 안에 계약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LTE-FDD·LTE-TDD·와이브로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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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