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성장동력인 임베디드 소프트웨어(SW) 산업 활성화를 위한 정부 움직임이 본격화됐다. 연내 산업별 핵심 SW 플랫폼 약 10개를 개발해 여러 기업·기관이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 전문 인력 양성과 건강한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각종 사업에도 속도를 낸다.
6일 정부와 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달 임베디드SW 개발환경 지원 프로젝트 참여 기업·기관을 선정한다. 선정 기관은 정부 지원 총 21억원을 바탕으로 7개의 지정과제와 약 3개의 자유과제를 연말까지 완료한다.
이번 사업은 작년 말 산업부가 발표한 ‘임베디드SW 발전전략’의 핵심 과제 중 하나인 ‘임베디드-100’ 프로젝트다. 산업별 핵심 플랫폼 총 100개를 개발해 이를 바탕으로 중소 SW기업이 새로운 사업을 창출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목표다. 산업부는 이번 10개 플랫폼을 시작으로 향후 총 100개를 개발할 방침이다.
7개 지정과제에 평균 1억5000만원, 최고 2억원을 지원한다. 무인·자율주행 자동차, 자율·원격비행이 가능한 드론, 스마트가전 등을 위한 SW 플랫폼을 개발한다. 3D프린터, 의료·라이프케어를 위한 웨어러블 디바이스, 전력 원격제어·충전용 플랫폼 개발 과제도 포함됐다. 이 밖에 자유과제 예산으로 총 6억원을 배정해 약 3개 플랫폼을 추가 개발할 계획이다.
산업부는 개발 기관이 플랫폼을 소유하도록 했지만, SW개발도구(SDK)·애플리케이션프로그래밍인터페이스(API) 등을 공개해 다른 개발자도 플랫폼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산업부는 전문인력 양성 사업에도 속도를 낸다. 주요 공과대학 학부 과정에 하드웨어(HW)와 SW 통합 트랙을 신설한다. 민간기업 교육과정을 활용해 현장 수요에 적합한 인재 양성을 위한 ‘민관 협력형 SW 아카데미’를 운영한다. 전자 마이스터고 중 2개를 대상으로 임베디드SW 커리큘럼도 개설한다.
건강한 생태계 조성을 위한 작업도 본격화했다. 산업부는 총 500개에 달하는 국내 임베디드SW 기업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진행 중이다.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표준하도급계약서를 제정하고 새로운 SW 가치산정 기준을 제시하는 등 후속조치에 나설 예정이다.
업계는 정부 사업에 큰 기대를 보였다. 특히 각종 개발 사업과 인력양성 지원이 직접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사업 규모 대비 비교적 부족한 예산은 해결 과제로 꼽았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번 ‘임베디드-100’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발전전략 이행이 본격화 된다”며 “내년 임베디드SW 사업을 위한 예산 확보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m,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