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칼럼]더 나은 의료로 향하는 길 `빅데이터`

케탄 파란자페 인텔 헬스 및 생활과학 월드와이드 디렉터
케탄 파란자페 인텔 헬스 및 생활과학 월드와이드 디렉터

빅데이터 분석 도구가 의료 분야 전문가의 질병 진단 능력을 높이고 약을 처방하는 방식의 변혁을 가져온다. 사람들은 빅데이터가 삶에 많은 영향을 준다는 것을 깨닫고 있다. 최근에 발표된 ‘인텔 의료 혁신 척도(Intel Healthcare Innovation Barometer)’ 글로벌 연구 결과에 따르면 많은 사람이 기술 혁신을 통한 의료산업 발전을 낙관하고 있다. 이른바 ‘가상 진료’를 받겠다는 의사를 보인 것이다.

자신의 신체는 물론이고 일상생활 전반에서 건강 센서를 부착하는 것에도 거부감을 느끼지 않고 있었다. 웨어러블 또는 복용 진단 기술부터 원격 모니터링 및 센서 시스템에 이르는 기술 혁신은 보다 개인화된 미래 의료 분야의 핵심이다.

신체·건강관리 애호가들은 이미 웨어러블 팔찌와 같이 신체에 착용하거나 심을 수 있는 기술을 선호한다. 베이시스 사이언스(Basis Science)등 기업의 기기로 심박수와 땀, 그리고 체온을 추적해 일상생활이 건강관리에 주는 영향을 알 수 있다. 이렇듯 일상생활의 데이터를 추적하는 것은 반응성과 상호 작용성이 더해진 미래 웨어러블 기술의 핵심이다.

머지않은 미래에 착용·복용한 여러 장치가 보내주는 정보로 신체 변화를 미리 알고 응급상황을 막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정보가 자동으로 의료진과 공유될 수 있다. 관리가 편리해지고 익명으로 타인의 데이터와 함께 관리돼 과학자·연구자들이 치료방법을 발견할 뿐더러 보다 효과적인 약품을 신속히 개발할 수도 있다. 개인 입장에서는 병원 외부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고 더 나은 진료 결과에 대한 정보 또는 개별 유전자 조합을 고려해 개선된 개인별 맞춤 진료를 받을 수 있다. 설문대상자 중 66%가 자신의 유전자·생물학적 특성에 맞춰 특화된 개인별 의료 계획을 선호한다고 답했다.

기업들은 보다 확장성이 큰 데이터 연산과 저장, 네트워킹 능력을 제공해 의료기관은 물론이고 개인이 변화하는 데이터 업계 지형에 맞춰 더 혜택을 보게 돕고 있다.

인텔의 고성능 컴퓨팅 부문 마케팅 이사였던 존 헹게벨트씨가 직접 겪은 사례는 컴퓨터 시뮬레이션과 개인화된 의료가 어떻게 더 낮은 비용과 위험부담으로 고해상도 결과물을 제공해 질병 치료를 하는지 보여준다. 그가 급성맹장염으로 수술을 받던 중 의료진은 매우 희귀한 발암성 물질이 퍼져있는 것을 발견했다. 컴퓨팅 분석과 의사·환자의 협업으로 의료진은 개인화되고 효과적인 치료 계획을 마련했으며 그는 완전히 건강을 되찾을 수 있었다.

세계 여러 기관은 의료 제도 개선에 데이터 역할이 갖는 중요성을 알아가기 시작했다. 미국 정부는 2015년에 시행될 전자 의료 기록 도입을 위한 표준을 정했다. 데이터 저장소가 환자의 안전을 증진하고 신규 치료법 발견을 알려 의료서비스자가 환자의 의료기록을 조회해 진단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다.

익명화된 의료 기록으로 이미 도움을 얻고 있는 프로그램이 있다. 백혈병〃림프종 학회(LLS)와 오레곤 건강과학 대학의 나이트 암 연구소가 이끄는 ‘비트 AML(Beat AML)’ 암 연구 계획이다. 급성골수성백혈병(AML)으로 인한 사망자가 미국에서만 연간 1만명 이상 발생하는데, 사실 질병의 공통 특성만 공유한 결과란 점을 부인할 수 없다. 이에 LLS와 나이트 암 연구소는 질병 치료를 위해 환자 개개인의 질병을 일으키는 유전자 장애를 신속히 분석한다. 이후 이러한 돌연변이를 멈추는 치료법을 테스트하기 위해 데이터베이스(DB)를 활용한다. 백혈병의 다른 형태를 타깃으로 더 정확한 치료법을 개발해 개인 치료 결과를 향상시키는 것이 목표다.

최근에는 컴퓨터가 시행착오 과정을 추적·활용하는 과학자들의 능력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제약산업은 수천명 환자에게 신약을 실험해 약효를 판단하는 대신 엄청난 양의 과거·현재 데이터를 쓰는 컴퓨터 시뮬레이션 실험을 활용한다. 보다 신속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더 많은 이론 실험이 더 짧은 시간에 더 낮은 비용과 적은 위험 부담으로 가능해진 것이다. 약품이 의사와 환자에게 유통되는 시간도 줄었음을 의미한다.

케탄 파란자페 인텔 헬스 및 생활과학 디렉터(Worldwide Director of Health and Life Sciences) ketan.paranjape@inte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