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보급 사업에 참여한 전기자동차 여섯 모델 중 기아차 ‘쏘울EV’ 선호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달 마감한 제주 민간 보급 사업 점유율에서 쏘울EV가 38%로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는 르노삼성 ‘SM3 Z.E.’(31%), BMW ‘i3’(13%), 기아차 ‘레이EV’(9%), 닛산차 ‘리프’(7%), 지엠 ‘스파크EV’(2%) 순으로 집계됐다. BMW·닛산이 참여하지 않은 지난달 창원·광주 보급 사업에는 쏘울EV(47%), 레이EV(29%), SM3 Z.E.(14%), 스파크EV(10%) 순으로 조사됐다.
총 344대가 보급된 상반기 보급 사업에는 쏘울EV가 142대로 가장 많았고 SM3 Z.E.와 레이EV 등이 뒤를 이었다. 이는 차 성능부터 경제성, 디자인, 브랜드 이미지까지 다양한 항목의 소비자 요구가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쏘울EV는 이전 모델의 검증된 성능과 브랜드 인지도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경쟁 모델인 르노삼성 SM3 Z.E.에 비해 다소 저렴한 가격에다 최신 모델이라는 이점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1회 충전 후 주행거리와 최고속도 등 주행 성능이 향상됐다는 평가다.
두 번째로 많이 팔린 르노삼성 SM3 Z.E.는 자사 2세대 모델로 준중형 차량이라는 이점이 크게 작용했다. 여기에 업계 처음으로 배터리 용량을 보장하는 서비스 제도를 적용했다. 전기차 충전 시 배터리 충전 성능이 75% 이하로 떨어질 경우 정상 제품으로 무상 교환하는 제도다. 전기로 구동되는 만큼 사용기간에 따른 충·방전 효율이 점차 떨어지는 전기적 특성을 고려해 배터리 용량을 보장함으로써 신뢰성을 높인 전략이다.
기아차 레이EV는 가격 경쟁력에서 큰 효과를 봤다. 차 가격은 3500만원으로 환경부와 지자체 보조금을 통해 구입할 경우 최대 1100만원에 살 수 있다. 동급의 내연 기관 차량보다 저렴한 유일한 전기차다. 아울러 BMW의 첫 전기차 모델 i3와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닛산 리프는 예상 밖에 높은 국내 가격 정책으로 각각 30대, 15대 수준에 그쳤다. i3는 기존 내연기관 차량을 개조한 모델이 아닌 배터리의 균형적인 무게 배분과 안정적인 설계로 국내 출시한 차량 중 유일한 순수 전기차다.
반면에 스파크EV는 북미시장 판매 2위의 쉐보레 볼트의 검증된 모터와 배터리 시스템을 장착해 안정적인 성능을 지녔음에도 소형차 한계를 극복하지 못해 판매량이 저조했다는 평가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