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차형 전기자동차라는 이미지 탓에 국내 시장에서 고전 중인 GM ‘스파크EV’가 반격에 나섰다. 한국지엠은 최근 자사 전기차 모델 ‘스파크EV’와 국내 충전인프라 간 매칭 테스트를 끝냈다고 밝혔다. GM의 전기차 충전 규격인 ‘콤보(TYPE1)’가 최근 국내 표준으로 채택되면서 정부가 공공시설에 구축하는 충전인프라를 포함해 국산 대다수의 충전기 사용이 자유롭게 됐다. 여기에 최근 전기차 핵심 부품인 배터리를 리튬인산철에서 리튬이온으로 전격 교체하며 배터리 성능 향상은 물론이고 가격 경쟁력까지 확보했다.
한국지엠은 차량 가격까지 내리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렸다. 스파크EV는 북미시장에서 두 번째로 많이 팔린 GM전기차 ‘쉐보레 볼트’의 모터 등 검증된 주요 기술이 적용됐지만 동급 내연기관 차량 가격과 비교돼 시장 확대에 어려움이 있었다. 지난해 말 국내 출시된 후 스파크EV 국내 판매량은 100대 미만으로 저조했다.
하지만 최근 국내 충전기 간 매칭 테스트를 마친데다 배터리까지 대폭 개선시켰다. 발빠른 시장 대응으로 시장 반격에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스파크EV는 기존 중국 A123의 리튬인산철 이차전지에서 무게와 부피가 작은 LG화학 배터리로 교체했다. 배터리 에너지 효율은 7%가량 상승했고 차량 무게도 40kg 낮춰 복합모드 기준으로 kWh당 6.0㎞를 달린다. 업계 최고 수준의 연비로 1회 충전 주행 가능 거리는 128㎞(복합 주행모드 기준)이다.
이와 함께 리튬이온 전지 적용으로 배터리 셀 수량도 320개에서 192개로 줄면서 부피와 무게에 따른 운행 성능도 대폭 향상됐다는 평가다. 이 때문에 제조·생산비용까지 줄면서 보다 경쟁력 있는 수준의 가격인하가 예상된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성능 향상에 고객의 충전인프라 접근까지 개선된 만큼 시장 확대에 적극 나설 것”이라며 “배터리 교체로 가격 경쟁력이 좋아져 차 가격 인하를 검토 중이지만, 지금 당장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GM 스파크EV 배터리 비교>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