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스코, 쇼핑 특화 PB 스마트폰 내놓는다

영국 제1의 할인유통점인 테스코가 연내 자체 스마트폰을 내놓는다고 7일 가디언과 텔레그래프 등이 전했다.

이들 외신에 따르면 필립 클라크 테스코 CEO는 최근 영국 공영방송인 BBC의 라디오5와의 인터뷰에서 “오는 연말께 자체상표 부착 방식(PB) 스마트폰을 각 테스코 매장을 통해 출시할 것”이라며 “그에 앞서 오는 9월에는 작년에 출시한 허들의 차기 버전(허들2)도 선뵐 예정”이라고 밝혔다.

테스코가 지난해 9월부터 시판에 돌입, 55만대를 판매한 자체 테블릿인 `허들(hudl)`. 테스코는 오는 9월 허들2를 내놓는데 이어, 연말께 `스마트폰`도 출시한다.
테스코가 지난해 9월부터 시판에 돌입, 55만대를 판매한 자체 테블릿인 `허들(hudl)`. 테스코는 오는 9월 허들2를 내놓는데 이어, 연말께 `스마트폰`도 출시한다.

일명 ‘테스코폰’에는 테스코가 제공하는 각종 전자상거래 앱이 선탑재(Pre-installed) 방식으로 내장된다. 작년 9월 시판에 돌입, 지금까지 약 55만대가 팔린 허들 역시 테스코의 동영상 서비스인 블링크박스와 음악 서비스, 테스코 다이렉트, 온라인 식료품 쇼핑 등이 탑재된 상태로 팔렸다.

특히 안드로이드 방식의 테스코폰은 기존 PB제품과 달리, 최고 사양으로 제작될 것으로 알려져 같은 방식인 삼성전자의 갤럭시S5를 비롯해 엑스페리아 Z2(소니), 원 M8(HTC) 등과 직접적인 경쟁 모델이 될 전망이다.

이날 BBC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클라크 CEO는 구체적인 판매가를 밝히진 않았지만, “경쟁 제품과 차별화된 ‘저가 마케팅’으로 시장을 석권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영국 등 유럽 스마트폰 시장은 저가 폰이 날로 인기를 끌고 있다. 영국 이동통신사인 EE는 자체 폰(케스트렐)을 단돈 99파운드(약 17만원)에 내놓아 인기를 끌고 있다. 모토로라도 저가형 스마트폰인 ‘모토G’를 출시한지 석달도 안돼, 사실상 0%였던 영국 시장 점유율을 단숨에 6%로 끌어올렸다.

가디언 등 외신은 “테스코의 이번 스마트폰 출시는 아마존이 킨들 파이어로 태블릿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한 것에 고무돼 이른바 ‘아마존폰’ 출시를 서두르고 있는 것과 맥락”이라며 “앞으로도 이같이 기존 고객층이 두터운 각 사업자들이 자체 스마트폰을 속속 내놓으면서, 전문 제조업체들과 치열한 가격 경쟁을 벌이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