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2차 특허소송 평결에 항소의지.."배상금 0원 만들겠다"

“배상금을 0원으로 만들겠다.”

삼성전자가 애플과 2차 특허침해 피해 손해배상 소송에서 배심원단이 내린 1심 평결에 대해 항소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고 블룸버그가 7일 보도했다.

지난 6일 미국 캘리포니아북부 새너제이지원 배심원단이 확정한 1심 평결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애플이 주장한 다섯 가지 특허 중 3개에 대한 침해가 인정돼 총 1억2000만달러(약 1229억원)를 애플에 배상해야 한다. 애플 역시 삼성이 청구한 반소소송에서 삼성의 상용특허 1개를 침해한 것으로 인정돼 15만8400달러(약 1억6300만원)의 배상액을 물어야 한다.

존 퀸 삼성전자 변호사는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배심원단이 애플이 요구한 액수의 6%만 인정한 점은 물론 고무적이지만 1억2000만달러라는 액수 역시 근거가 뒷받침되지 않았다”면서 “삼성전자는 항소할 계획이며, 가능하다면 배상액을 0원으로 만들겠다”고 전했다.

크리스틴 유게이 애플 대변인은 이 같은 퀸 변호사의 발언에 대해 즉답을 피했다. 유게이 대변인은 이에 앞서 “삼성전자가 우리의 혁신 기술을 완전히 베낀 것이 드러난 것”이라고 논평한 바 있다.

한편 블룸버그는 이번 배상액은 올해 미국에서 벌어진 송사 중 8번째로 큰 액수이며 올해 특허관련 송사 중에서는 네 번째 규모라고 집계했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